이재정 vs 심재철... 양대 포털뉴스 긍정감성 9% vs 45%

[댓글N] 빅데이터로 본 4.15 총선 관심지역 '안양 동안을(乙)'
경기도 전체 구글 검색량은 이재정 높고... 안양·군포는 심재철 높아
李 ‘말실수’로 다음 여론도 냉랭... 沈 ‘추경’ 비판에 일부 부정여론 발생
2020-03-16 18:49:28

경기도 안양 동안을에서 현직 국회의원 3명이 한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는다.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이자 이 지역에서만 5선을 한 심재철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추혜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이재정 의원과 추혜선 의원은 각각 2018년 7월, 2019년 7월에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돼 일찌감치 지역다지기에 들어간바 있고, 공천과정에서 별다른 이변 없이 이들 세 현직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최근 10년의 선거결과를 집계한 결과 안양 동안을의 표심은 민주당 계열을 선호했다.

2010년부터 치러진 7번의 선거결과를 집계한 결과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의 득표율은 평균 47.2%, 통합당 계열의 득표율은 41.1%, 정의당 계열 평균 득표율은 10.1%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다른 경기도 지역과 달리 제3 정당에는 박한 표심을 보였는데, 제3 정당의 경기도 평균 득표율은 18.2%인 반면, 이 지역에서는 10.9%에 불과했다. 이 지역에서는 정의당 계열이 경기도 타 시군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경기도 평균 5.7%에 비해 4.4%p 높은 10.1%로 집계됐다.

이 지역의 표심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계열을 선택했고, 국회의원은 통합당 계열 심재철 의원을 선택했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당선됐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쟁자였던 김진표 후보가 52.4% 득표하며 남 전 지사 득표율을 앞섰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52.7%를 기록하며 다득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2년 총선과 2016년 총선에서 심 의원의 평균 득표율은 46.6%로 상대후보 평균 42.3% 보다 4.3%p 앞섰고, 소속 정당인 통합당 계열 평균 득표율보다 5.5%p 더 높게 득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구글 검색량 경기도 전체에서는 이재정... 안양에서는 심재철이 높아

최근 일주일(2020.3.9~3.15) 구글트렌드에서 경기도 지역 세 주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비교해본 결과 민주당의 이재정 의원이 한주간 누적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검색지수인 100을 기록했고, 심재철 의원은 63.1, 추혜선 의원은 8.2로 집계됐다. ‘이재정’ 검색량이 100회였다면 ‘심재철’은 63.1회, ‘추혜선’은 8.1회라는 의미다.

구글트렌드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준치인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차트=이재정 vs. 심재철 vs. 추혜선 구글 검색량 비교
차트=이재정 vs. 심재철 vs. 추혜선 구글 검색량 비교

구글 트렌드에서 세 주자에 대한 검색량을 지역별로 세분화한 결과 이재정 의원에 대한 검색량이 경기도 전반에서는 심 의원을 앞섰다.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경기도 18개 도시 데이터 중 파주시, 시흥시, 김포시, 광주시 등 15개 도시에서 검색량 비중이 과반을 넘기며 심 의원의 검색량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지역구인 안양과 그 인접 도시인 군포에서는 심 의원 검색량이 각각 51%, 55%를 기록하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이재정 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도가 증가했지만, 정작 안양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도시별 검색량 분석에서 추혜선 의원의 검색 비중은 0%로 나타났다.

차트=경기도 도시별 ‘이재정’, ‘심재철’ 구글 검색량 비중
차트=경기도 도시별 ‘이재정’, ‘심재철’ 구글 검색량 비중

이 의원의 검색량이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 이재정 의원의 검색량은 3월 9일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론을 하던 중 메르스 사망자 숫자를 잘못 인용한 것이 논란이 돼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여진다. 메르스 당시 사망자는 39명이었는데, 이 의원은 토론 중 이전 정부의 실책을 강조하며 사망자가 260명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 수치는 2009년 신종플루 사망자수를 잘못 인용한 것이다.


◇ 포털뉴스 감성분석 결과 이재정 긍정감성 8.9%, 심재철 긍정감성 44.8%

이 논란이 조사기간 이 의원에 대한 긍정감성 반응을 끌어내렸다. 네이버와 다음 뉴스에서 이재정 의원의 기사에 달린 표정(또는 공감)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이 의원에 대한 긍정감성은 양대포털 평균 8.9%, 부정감성은 89.8%로 조사됐다.

포털별로는 네이버에서는 긍정감성 반응이 6.8%, 다음에서는 긍정감성 반응이 11.1%로 집계되며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좋아요’, ‘화나요’ 등의 표정을 취합했고, 다음에서는 ‘공감’을 취합한 결과다.

통상 중도보수 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는 통합당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감성반응이 나타나고, 진보성향을 띠는 다음 댓글여론에서는 민주당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감성반응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의원의 경우 다음 뉴스에서 공감이 매우 적게 달리며 종합적인 긍정감성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반면 심재철 의원의 경우 양대포털 평균 긍정감성이 44.8%로 집계됐다. 포털별로는 네이버에서는 79.4%의 긍정감성 반응이, 다음에서는 10.3%의 긍정감성 반응이 집계됐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의 경우 양대포털에 기사는 12건, 댓글은 네이버·다음 각각 2개, 66개로 표본이 너무 적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차트=이재정 vs. 심재철 포털 뉴스 감성분석
차트=이재정 vs. 심재철 포털 뉴스 감성분석

조사기간 이재정 의원 관련 기사는 네이버 39건, 다음은 40건 올라왔는데, 네이버 뉴스 댓글게시판에는 7934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 뉴스 댓글게시판에는 365개의 댓글이 달렸다. 양대 포털 모두 기사는 메르스 사망자 숫자 논란과 관련해 9일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네이버에서는 9일 7492개의 댓글이 집중됐고, 대조적으로 다음에서는 152개만 달리며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에서 이 의원 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이재정 "메르스때 사망자 260명" 실언…신종플루 때와 헷갈려> 기사로 2943개의 댓글이 달렸고 표정은 6798개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가 6749개로 99.3% 비중을 보였다. 이 기사는 10만5332회 조회됐는데, 기사를 읽은 누리꾼 6.8%가 ‘화나요’를 누른 셈이다.

댓글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대량 확산에 대한 분노와 이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 실언은 무슨 실언 ㅋㅋㅋ 선동날조 시도했다가 안통하니 그러는거지 ㅋㅋ 논란일자 '실언' ㅋㅋ  (공감 2325)
  • 자기들이 하면 실수. 남들이 하면 가짜뉴스  (공감 2,257)
  • OO 그 숫자만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니라 역사/경제/외교/정치... 모든 분야에 있어 잘못되고 그릇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O이에요.  (공감 451)
  • (중략) 참 한심하기그지없다. 이번에 반드시 정계에서 퇴출해야될 악성 바이러스다  (공감 135)

다음에서도 이 의원의 말실수 관련기사가 이슈가 됐는데 네이버에 비해 댓글 볼륨은 매우 적었다. 이와 관련해 다음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KBS의 9일자 <민주 이재정 "메르스 사망자 260명" 했다가 "신종플루와 헷갈려"> 기사였다.  이 기사에는 97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은 3개에 불과했다.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이 의원의 발언과 태도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 제발 말 되는말좀하셔요~~ 말 좀가려서하고 ~~  (찬성 26)
  • 이런게  이나라 국회의원, 대변인 이라니 비참하고, 서글프다...  (찬성 24)
  • 검어준과 이O때문에 민주당 폭망하네. 이O은 무식하면 가만히나 있지 (중략) 남을 비웃는듯한 저 음흉한 웃음이 너무 가식적이다  (찬성 17)

조사기간 심재철 의원은 ‘마스크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비판과 ‘태영호 공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한 것이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추경과 관련해 심 의원의 일부 비판 발언이 논란이 되며 긍정감성을 낮췄다. 예로 15일자 뉴스1의 <심재철 "與 총선용 현금살포 속셈 드러나"…추경사업 비판> 기사에는 106개의 댓글과 95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좋아요’는 60.6%, ‘화나요’도 37.9%의 비중을 차지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다급해진 누리꾼들이 추경을 비판하는 심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남긴 것으로 보여진다.

  • 이제 추경프레임. 진짜 통O당 한게 뭐있어? 마스크로 국민 불안감 증폭, 바이러스 이름가지고 논란만들고, (중략)... 지겹다. 대구에서 니들이 한 일이 뭐냐? 몸만 사리고...  (공감 35)
  • TK 사람들에게 돈을 주지마라는 얘기니?  (공감 28)
  • 통합당은 한나라당일 때 마스크 예산 전액 삭감해 놓고 정부 탓만 하더니... 지금은 추경까지 반대하네... 자영업자들 다 죽어나가면 그때 또 정부탓 하겠지...  (공감 9)
  • 심재철은 돈주지 말라하고 대구시장은 돈달라고 하고 내부 조율한번 하고 말하지 ..!  (공감 8)

다소 이례적으로 다음 일부 기사에서도 박 장관이나 김 전 대표에 대한 심 의원의 비판 발언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감지수를 보였다. MBN의 13일자 <심재철 "'마스크 망언' 박능후, 즉각 경질돼야"> 기사는 37.5%의 공감지수를 기록했고, YTN의 <심재철 "김종인, 태영호 비판 발언 부적절"> 기사는 33.3%의 공감지수를 기록했다. 또 머니투데이의 <'발끈' 심재철 "태영호 공천이 망신? 김종인 사과하라"> 기사는 28.3%의 공감지수를 보이며 다음 여론에서 긍정감성 하락을 방어했다.

 


※ 마이닝 솔루션 : 구글 트렌드,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9 ~ 2020.3.15
※ 수집 버즈 : 34,348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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