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에서 여야 4선 중진 간 빅매치가 예고됐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에게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김부겸 의원은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한 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도전해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재도전해 이변을 만들며 31년만에 지역구도를 깨는데 성공했다. 당시 김 의원은 62.3%의 매우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주호영 의원은 바로 옆 대구 수성을에서만 2004년부터 내리 4선을 했다. 4번의 선거에서 평균 득표율 60.7%를 기록할 정도로 ‘을’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김부겸 의원을 상대로 자객공천 되며 도전하게 된 것이다.
두 후보 공통적으로 4선 중진에 각각 장관 관록도 있는 중진 중의 중진이지만, 자리는 1개 뿐이다.
이들의 양보없는 혈투를 누리꾼들을 어떻게 보고있을까? 두 후보에 대한 각종 빅데이터 지수들을 비교해보았다.
◇ 대구지역 구글 검색량... 金 100 > 朱 71
주호영 의원이 전략공천된 6일을 포함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네이버에서 검색량은 주 의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 전체의 검색지수는 주 의원이 기준치인 100으로 나왔고, 김부겸 의원은 55.7을 기록했다.
검색지수는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로 누리꾼들의 관심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예로 이 기간 ‘주호영’ 검색량이 100회였다면, ‘김부겸’ 검색량은 55.7회라는 의미다.
조사기간 중 주 의원은 전략공천된 6일 검색량이 치솟으며 조사기간 전체 검색량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 의원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검색어어 상대후보의 이름을 포함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김부겸 주호영’ 검색지수는 100인 반면, ‘주호영 김부겸’ 검색지수는 27.0에 불과했다. 이것은 두 주자의 일대일 구도에 관심을 갖는 누리꾼이 검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김 의원을 지지하는 누리꾼이라면 ‘김부겸 주호영’으로 검색했을 가능성이 높고, 주 의원을 지지하는 누리꾼이라면 ‘주호영 김부겸’으로 검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두 주자의 이름이 병렬표기된 검색어는 주 의원이 전략공천된 6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6일과 8일 ‘주호영-김부겸’이 일부구간에서 소폭 높은 검색량을 보였으나 9일을 지나며 ‘김부겸-주호영’의 검색량이 점차 증가하며 차이를 벌렸다.
주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 전략공천된 것은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이슈가 됐지만, 김 의원과의 일대일 대결구도에서는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검색량을 제공하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김부겸 의원의 검색량이 주호영 의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주일(2020.3.11~3.17) 두 주자의 전국단위 구글 검색지수는 김 의원이 기준치인 100.0을 기록했고 주 의원은 84.5로 조사됐다. 두 주자 공통적으로 대구지역에서 검색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구 지역에서의 검색량은 김 의원 100.0, 주 의원 70.7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대구 전역에서 ‘김부겸’ 검색량이 100회였다면 ‘주호영’ 검색량은 70.7회였다는 의미다.
누리꾼들은 두 후보의 어떤 이슈에 관심을 보였을까?
◇ 金 ‘코로나 추경’... 朱 ‘수성갑 전략공천’
양대포털에 인링크된 기사와 댓글들을 분석한 결과 김부겸 의원은 코로나 추경과 관련해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고, 주호영 의원은 전략공천 등 총선 관련 이슈가 관심을 끌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김 의원과 주 의원에 대한 기사들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양대포털 합산 기준으로 김 의원에 대한 긍정 반응은 53.2%, 주 의원에 대한 긍정반응은 44.1%로 집계됐다. 네이버에서는 주의원에 대한 높은 긍정지수가 평균을 끌어올렸고, 다음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높은 긍정지수가 종합 지수를 끌어올렸다.
포털별로 보면 중도·보수 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에서 ‘좋아요’, ‘화나요’ 등의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주 의원에 대한 긍정반응이 71.9%, 김 의원에 대한 긍정반응이 28.8%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는 ‘공감’을 추출해 지수화한 결과 김 의원에 대한 공감지수는 77.7%, 주 의원에 대한 공감지수는 16.2%로 집계됐다.
포털별로 두 여야 주자에 대한 호불호가 대비를 이뤘지만 김 의원에 대한 긍정반응이 좀 더 높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중도·보수성향의 네이버에서 상대적으로 덜 낮은 긍정반응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주자에 대한 뉴스 댓글 게시판은 주로 대구 수성갑 지역의 유권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올렸다. 이들은 김 의원이 행자부 장관을 하는 동안 지역을 방치했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이웃 지역구의 국회의원이었던 주 의원의 수성갑 전략공천을 반겼다. 또 한편으로 김 의원의 코로나 추경에 대한 행보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매일신문의 17일자 <'코로나 추경' 밀어붙인 與 중진 김부겸의 '존재감'> 기사의 경우 62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이중 40개가 ‘좋아요’로 64.5%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김 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이 시국에 tk에서 목소리 내는건 김부겸 밖에 없다. (공감 52)
- 잘하는건 잘한다고 해야된다 대구가 보수의 성지지만 김부겸 한명은 대구에 있어야 유리하다 잘한다 ... (중략) (공감 33)
- 김부겸 수성 갑 지지합니다 (공감 27)
- 이번한일은 잘했지만 이건 지난 4년동안 대구 국회의원으로 진 빚 갚은거라 여기시길. 국회의원으로 존재감 없이 서울서 지내며 행자부 장관지내고 조국수호 동참까지 하셨지요. ... (중략) (공감 24)
반면 주 의원 관련기사 그룹의 댓글게시판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예로 노컷뉴스의 <영남권 칼바람 '55%' 물갈이…자객 주호영·김부겸 승부> 기사에는 ‘좋아요’가 85.9%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댓글 게시판에서는 지역구 주민으로 보여지는 누리꾼들이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주 의원의 전략공천을 반겼다. 김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은 주로 장관직 수행을 위해 지역구를 방치했다는 불만이 다수를 차지했다.
- 김부겸 당선될때는 잘 할 줄 알았지. 근데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다 임기내내 문재인 옆에 있다가 선거철되니 내려오네. 쯧쯧 이번에는 주호영이 될듯. ...(중략) (공감 14)
- 와우 수성구갑 시민입니다. 부모님 반대 무릅씁고 지역감정 없이 인물만 보고 김부겸 의원 뽑았는데...이번에 조국 및 문빠들 행태보고 지역감정 제대로 박혔습니다...주호영 의원이면 고민없이 뽑겠습니다. (공감 12)
- 김부겸 절대 당선 못함. 찍어줬더니 바로 OO런해서 OO이 딸랑이질만 함 (공감 11)
※ 마이닝 솔루션 : 네이버 트렌드, 구글 트렌드,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6 ~ 2020.3.17
※ 수집 버즈 : 7,185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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