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6명..."쿠팡 힘내세요" vs "노동자들 인간취급안함"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리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쿠팡 물류센터의 확진자와 관련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49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댓글은 6054개 달리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23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26일까지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곳에서 최초로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은 집단발병이 우려되는 부천의 뷔페식당 돌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확진자들은 이 여성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에는 1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현재 임시 폐쇄된 상태다. 일부 기사에서는 쿠팡의 대규모 물류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가 대량 확산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도했다.

관련 기사 중 조회수가 10만회를 넘긴 기사는 3건이었고, 이데일리의 <[단독]코로나 확진자 나왔는데 "출근하려면 해라"…쿠팡 대처 논란> 기사는 26만4천여회 조회됐다. 이 기사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출근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전했다.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기사가 나오며 관심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이 기사가 올라오자 조회수가 급증한 것이다.

이 기사에 표정은 1513개 달렸는데 이중 ‘화나요’가 92.5%를 차지하는 1400개 달렸다. 누리꾼들은 쿠팡의 무리한 업무강행에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고, 쿠팡 물류센터의 평소 근무환경과 인력 아웃소싱 업체를 비판하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 쿠팡은.. 오직 쿠팡만 생각합니다. 판매자도 직원도 다 그저 쿠팡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 구매자 입장에서 좋은 서비스 일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피해를 그냥 눈감고 있는 것.. 기업 윤리가 있을까요? 쿠팡을 쓰면서도 그들의 기업윤리 운영 방식은 정말 끔찍합니다. 길게 가려면 그렇게 하면 안되죠.  (공감 1,125)
• 택배 상하차 1주일 해본 사람으로 말해 줌. 저 관리자들 노동자들 인간취급안함. 그냥 일하는기계라고 생각함. 나오던가 말던가 알아서 해라. 인사해도 안받아줌. ㅋ 세상에 이런곳도 있구나 싶더라. ㅋ (중략) 그리고 저 문자보내는 곳은 쿠팡이 아니라 인력 아웃소싱하는 업체임. (중략)  (공감 872)
• 벌써 관련 확진자 6명 ㄷㄷ 창문도 없는 거 같고 완전 취약해보이던데 안전불감증에 확진자 나오고도 안일하기 짝이 없넹  (공감 356)

타 이슈와 달리 이례적으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와 관련된 이슈는 감성반응에서 ‘슬퍼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상위 100건을 표본으로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화나요’는 평균 69.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슬퍼요’가 16.3%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에 제약을 받자 생필품 구매 등 일상에서 쿠팡에 대한 의존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생필품 구매마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면서 ‘슬퍼요’를 선택한 것이다.

순위권 밖이었지만 일부기사에서는 ‘슬퍼요’의 비중이 60%를 넘기기도 했다. 예로 서울경제의 <확진자 늘어나자···쿠팡 부천물류센터 '배송 셧다운'> 기사는 ‘슬퍼요’가 전체 표정 중 60.6%를 차지했다. 이 기사에는 3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댓글에서 쿠팡 단골고객들의 안타까움이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 시대 쿠팡을 유용하게 활용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물류시스템이 마비되는 것을 걱정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쿠팡을 응원하기도 했다.

• 어흑 우리 쿠팡이 ㅠㅠㅠㅠ  (공감 151) 
• 배송업체 마비되면 한국은 대 혼란 발생함  (공감 20)
• 쿠팡같은 택배사들 덕에 아이들이랑 집에 있을 수 있는건데...정말 안타깝습니다  (공감 6)
• 헉.... 급할 때 정말 잘 이용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코로나 사태에 정말 많은 국민들에게 버틸 힘을 주었던 기업인데... 이번 일에 무너지지 말고 화이팅했으면....  (공감 5)
• 쿠팡 힘내세요  (공감 4)

한편 전체 기사의 감성반응에서 가장 많은 감성반응을 차지한 ‘화나요’의 경우 일부 기사를 제외하면 그 직접적인 대상이 쿠팡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이태원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된 인천 학원강사나 정부의 등교조치, 또는 기사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 등으로 다수의 누리꾼들은 오히려 쿠팡과 택배기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예로 뉴스1의 <"비닐장갑 끼고 박스 뜯었어요"…쿠팡발 잇단 확진에 소비자들 불안> 기사 댓글게시판에는 기사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며 ‘화나요’가 71.3%로 집계됐다.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와 ‘비닐장갑’ 사례 등을 유난으로 보는 댓글들에 높은 공감이 달렸다.

• 여기저기 맛집도 다니고 식당도 다니고 마트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회사도 다 다니면서 밖에서 할거는 다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쿠팡에서 코로나 확진자 나왔다고 택배박스를 비닐로 뜯었다는둥 어쩐다는둥 어이가 없네.  (공감 2,145)
• 진짜 유세다 정말.. 택배로 감염 안된다는데 뭘 그리 유세떠냐.. 그러면 택배기사님들 다 감염됐겠네?? 택배박스 조심스러울 것 같음 마스크를 한번이라도 더 잘끼고 다니고 단체모임 같은거 자제하는게 훨씬 낫겠다.  (공감 595) 
• 맨손으로 뜯고 손 비누로 잘 씻었는데 괜찮지 않나요?  (공감 157)
• 비닐장갑끼고 택배뜯고... 누가 만든 음식인줄도 모르면서 외식은하고? 택배기사님들 고생 많으십니다~  (공감 58)
• 고마운 쿠팡 코로나 이겨내는데 가장 힘이됩니다. 새벽배송에 칼배송 쿠팡맨들 힘내세요.  (공감 42)

머니투데이의 <"쿠팡 물건 찜찜해서 싹 소독했어요"…불안한 소비자들> 기사에도 유사한 댓글여론이 나타났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66.2%, ‘슬퍼요’가 22.2%로 집계됐다. 다수의 댓글은 쿠팡에 대해 적극 옹호하면서 응원을 보냈는데, 마치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팬덤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 쿠팡 힘내세요. 항상 잘 사용하고 너무 고마워하고 있어요. 이번일 잘 문제없이 처리하세요.  (공감 546)
• 난 솔직히 이번 코로나 이겨낼수 있었던 1등공신이 쿠팡 및 택배아저씨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생필품 공급해주었고, 우린 덕분에 집콕을 이겨낼수 있었잖아요ㅡ그들 덕분에 사재기 안해도 여유있게 물건받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번 위기도 함께 잘 이겨내보아요♡  (공감 396)
• 기자님 기사가 좀 .. 코로나 때문에 진짜 바깥 출입 못하고 살면서 쿠팡 덕을 얼마나 봤는데요.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쓰십니까. 쿠팡에서 확진자 나왔다길래 안타까운 마음부터 들던데 말입니다. 아마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쿠팡에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을겁니다. 힘들때 함께 해준 고마움인거죠.  (공감 92) 
• 쿠팡 배송기사분들 새벽시간 배송부터 로켓 배송까지.. 시간맞춰 배송하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십니다.  (공감 50)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5.26 ~ 2020.5.26
※ 수집 버즈 : 6303건 (네이버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