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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빵’ 논란의 반전... “빵집 하나 살리자고 평창 농민 다 죽이나”

댓글분석으로 본 ‘감자빵’ 표절 논란, 전체 댓글 중 파리바게뜨 옹호 댓글 88.7%

2020-10-23 14:50:55

감자빵 표절 논란이 반전됐다. 감자빵을 ‘표절’한 파리바게뜨에 대해서는 옹호여론이 확산됐고, 원조인 춘천의 빵집에 대해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관련기사의 댓글 분석결과 파리바게뜨를 옹호하는 댓글여론은 전체 댓글 중 88.7%를 차지했고, 비판여론은 7.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SNS에서 시작된 표절논란... 퇴색된 ‘상생 프로젝트’

지난달부터 파리바게뜨의 모기업인 SPC그룹은 강원도의 감자 농가를 돕기위해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SPC그룹은 강원도 평창군과 함께 감자를 활용한 제품 개발,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강원도의 감자 농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출하가 줄었고, 유래없는 장마·태풍까지 겹치며 피해가 가중된 상황이었었다. SPC와의 MOU는 평창의 감자 농가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프로젝트 일환으로 파리바게뜨에서는 평창에서 생산된 감자를 활용해 ‘못난이 감자빵’, ‘대관령 감자 포카차’ 등 베이커리 제품을 10월 초 출시했고, 계열 브랜드 배스라빈스에서도 평창 감자로 만든 아이스크림 ‘미찐 감자’와 감자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10월1일부터 선보였다.

관련 상품이 출시된 일주일만에 SNS를 중심으로 감자빵 표절논란이 불거졌다. 8일부터 트위터에는 파리바게뜨의 감자빵이 춘천 빵집의 감자빵과 흡사하다는 제보가 올라왔고, 파리바게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트윗은 수천회 이상 리트윗 되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조사기간 중 관련 트윗은 1만256건 발생했다.

[표절 관련 트윗] (시간순)

2020.10.8 RT:532 파바에서 강원도 감자빵 나왔는데 이거 원래 개인 제과점에서 팔던거 아닌가?
2020.10.8 RT:9607 파리바게트.. 마음샌드때는 속내용물이라도 바꿨다고 웃었는데 감자빵은 그대로 가져왔네...단면도 똑같아ㅋㅋㅋ
2020.10.10 RT:5452 남의 노력을 훔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어제 오늘 본 것만 해도 세 건이네. (중략)... 파리바게트 (춘천의 감자빵) 강남의 무슨 식당 (백종원 프로그램에 나온 덮죽) 세상에 도둑O들이 왜 이렇게 많아...
2020.10.12 RT:2641 어익후.. 춘천명물 중 감자빵이라는거 들어보긴 했는데 며칠전 파바갔을 때 저런거 있길래 콜라보한 줄 알았더니 대기업이 또...

| 파리바게뜨 옹호 댓글 88.7%... “파바는 감자빵 계속 팔아줘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파리바게뜨는 12일 감자빵 판매중단을 발표했다. 파리바게뜨는 ‘평창군 감자 농가를 돕기위한 상생 프로젝트 차원에서 출시한 상품이었는데, 대승적인 차원에서 감자빵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러니하게도 댓글게시판에는 파리바게뜨를 옹호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시작된 8일부터 17일까지 관련기사는 46건 올라왔는데, 댓글은 4988개 달렸다.

댓글 많은 기사 상위 10건의 댓글 4748건을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파리바게뜨를 옹호하는 댓글은 총 4210건으로 기사당 평균 88.7%를 차지했다. 반면 파리바게뜨를 비판한 댓글은 350개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의 12일자 <파리바게뜨 '감자빵'도 표절 논란...얼마나 비슷한가 보니> 기사는 40만4752회 조회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4.3%로 집계됐는데, 누리꾼들이 화난 대상은 파리바게뜨가 아니었다. 이 기사에는 164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87.5%가 파리바게뜨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다수의 댓글은 춘천의 빵집에서 표절을 문제삼은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었고, 소수만이 파리바게뜨의 표절을 문제삼았다.

[파리바게뜨 옹호 댓글]

레시피 다 나와있는걸 표절이라니. (공감 4198)
고구마빵 감자빵 파는 디저트 가게들 많고, 이미 유튜브에 레시피 수천 수만개 올라와 있는데;... (중략) (공감 573)
솔직히 동감 못해주는게, 몇달 전이었나 저녁먹으면서 티비 보는데 생생정보통에서 감자빵 파는데가 나옴. 그리고 며칠 뒤였나 몇주 뒤였나? 똑같은 감자빵 파는 다른 데가 생방송 투데이에 나오는거임. 그리고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지역 명물이라고 함... (중략) (공감 254)
궁금해서 방금 네이버에 감자빵만쳐도 똑같은 모양 레시피가 수두룩 빽빽하던데 뭐 엄청나게 특이한빵을 노골적으로 베낀것도 아니고 좀 억지스러운거 같긴하네 (공감 175)

[파리바게뜨 비판 댓글]

솔직히 대기업에서 만든거 까보면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개인꺼 표절이지 모~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이 안되니 대기업에서 뺏어가고 소송해대면 눈뜨고 코베이는거지... (중략) (공감 1906)
뺏어먹기로 커온 대기업. 미디어가 없던 시절엔 그냥 내 것처럼 쓸어왔는데 이제는 누구나 다 안다. 뺏어먹지 말고 아이디어를 사와라 그게 매너겜이다. (공감 21)

파리바게뜨의 상생 프로젝트를 안타까워하는 여론도 많았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한국경제의 13일자 <'감자빵'으로 사흘 만에 악덕기업 된 파리바게뜨를 위한 변명> 기사는 2219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다수의 댓글은 선의로 시작된 캠페인이 무색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7.1%를 차지했다.

(중략)... 빵집 하나 살리자고 평창군 농민 다 죽이는 구나. (5193)
너무 안타깝다. 저 판매취지가 사회환원이 목적인데 그걸 한 카페 사장 욕심으로 날려버림. 감자빵 레시피는 원래 있던거지 저집만의 제품이 아니다. (공감 757)
(중략)... 솔직히 원조 감자빵은 너무 비싸요;;; 아무리 자부심 있으서도 가격 조금 내리심 좋을 것 같아요. 소비자 입장에선 파바에서 판매중지했다니 너무 아쉬워요ㅜㅠ (공감 392)
(중략) 카페사장 개인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감자농사 지으시는 울아버지 눈에 눈물이 나실거란 생각하면 치가떨립니다. 아무리 봐주려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공감 343)
파바는 감자빵 계속 팔아줘라 (공감 214)
파리바게뜨 다시 감자빵 내주세요. 잠시뿐만 하는 이벤트적인 행사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농민들을 위해서 잠시 하는 건데.. 사실상 이건 카페쪽이 문제가 있어보인다... (중략) (공감 141)

춘천의 빵집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도 쏟아졌다. 서울경제의 17일자 <감자빵 논란 ‘빠바’, 키다리아저씨는 진심이었다> 기사에는 235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는 70.5%로 집계됐다. 댓글 게시판에는 원조 빵집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원조 빵집의 비싼 가격이나 소비자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원조 빵집에 대해 불매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

빠바 감자빵 1개에 1900원 춘천 감자빵 1개에 3400원 (공감 1286)
3300원짜리 감자빵, 5500원짜리 아메리카노, 6800원짜리 라떼 파는 '춘천'식 물가 그 빵집은 염치도 없네. 한번 가봤는데 친절 가격 맛 위생 뭐하나 내세울게 없음... (중략) (공감 847)
이거 정말 여론몰이 아닌가.. 춘천제과점 감자빵 엄청비싸고 짜증났다. (중략) 배째라식 영업에 넘 얄미웠던 차에 파리바게트 감자빵 반가웠다. 감자빵이 그집것만이란 생각은 전혀안했다. 여러군데서 파는걸 봤기에. 요즘 살인적 빵값에 반가웠는데 다시 생산해줬음 좋겠다.ㅠㅠㅠ (공감 161)
빠바가 더 싸고 맛있고 상생이고. 흠... 춘천 너네는 뭐니? (중략)... 상생 관심없는거 뽀록났고. 가격 비싼거 알려졌고. 조만간 문 닫아야 할 것 같은데? (공감 89)
빵 하나 때문에 감자 농가 불쌍한 감자들은 다 썩겠네 원조빵집 니들이 이 감자 다 매입해서 팔아라 저 빵집 불매 가야된다 (공감 77)
결국 혼자 살겟다고 평창 감자를 죽엿네 (공감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