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경제타격에도 배달 비중이 높은 음식점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16개 협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음식서비스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2020년 음식서비스 분야 산업인력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2차 유행기인 지난해 8월 17~31일 한식·일식·중식·서양식·치킨전문점·유사음식점(피자·햄버거 판매점) 등 6개 업종의 300개 외식업체를 대면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외식업체의 작년 월평균 매출은 2천736만 원으로 전년보다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배달을 전혀 하지 않는 외식업체는 월평균 매출이 2천616만 원으로 31.2% 줄어 감소 폭이 평균치의 거의 두 배였다. 또 매출 기준으로 배달 비중이 1~49%인 외식업체는 월평균 매출이 2천303만 원으로 17.9% 줄었다.
반면, 배달만 하는 외식업체는 월평균 매출이 1천864만 원으로 11.0% 늘었고 배달 비중이 90~99%인 외식업체는 5.0% 증가했다. 배달 비중이 50~89%인 외식업체도 2.8%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소비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봐도 방문 식사 비중이 큰 일식 업종 타격이 가장 컸다. 일식 업종의 월평균 매출은 1천764만 원으로 29.5% 줄어 6개 업종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한식(-20.0%), 치킨전문점(-19.3%), 서양식(-17.0%), 중식(-12.9%), 유사음식점(-7.2%) 순이었다. 외식업체의 규모가 클수록 매출 감소 폭이 더 컸다.
연 매출 1억~5억 원인 외식업체의 월평균 매출은 19.4%, 5억 원 이상인 외식업체는 19.3% 줄었다. 이에 반해 연 매출 5천만 원 미만인 외식업체는 2.2% 감소에 그쳤다. 연 매출 5천만~1억 원인 외식업체는 14.4% 줄었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지난해 8월 조사한 것을 분석한 내용이어서 이후 3차 유행 등을 고려하면 외식업체들의 상황은 훨씬 좋지 않을 것"이라며 "그나마 배달을 하는 업체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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