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지만,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패턴 변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업체의 품목별 판매 비중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비교했을 때 비중이 높아진 주요 품목으로는 음식 서비스(5.16%→10.46%), 음·식료품(9.31%→12.33%) 등이 있었다. 가전·전자·통신기기(10.31%→11.74%), 농·축·수산물(2.6%→3.73%), 생활용품(7.66%→9.01%), 가구(2.69%→3.1%) 등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14.2%→5.3%), 의복(11.55%→9.49%), 화장품(8.85%→7.85%), 문화 및 레저서비스(1.8%→0.46%) 등은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실내 및 비대면 활동 관련된 품목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2017~2020년 온라인쇼핑 판매 성장률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대체로 비슷했다. 2017년~2020년 1월까지 월평균 실질 성장률이 1.51%였고, 2020년 1~11월의 성장률은 1.54%였다. 이에 반해 오프라인 판매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소매 판매액도 급감했고, 따라서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로 오프라인 판매액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연평균 27조원이었으나 이후에는 24조원으로 줄었다. 온라인쇼핑 판매액은 2019년 11월 약 12조2천억원이었고, 2020년 3월에도 약 12조원으로 대체로 비슷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가계가 온라인 지출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온라인쇼핑이 코로나19 기간 필수재의 성격을 띠게 됐다"며 "비대면 소비가 대면 소비를 대체하면서 큰 폭의 소비 지출 감소와 경기 침체를 막고 감염병 확산 예방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거대해진 비대면 소비 시장의 투자와 자본 증가에 따라 비대면 소비가 대면 소비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도 "대면 위주의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다.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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