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점유율 확대에도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 수준(7.5%)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20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7대 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작년 해외 주요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5315만6000대로, 코로나19 여파로 전년(6249만1000대) 대비 14.9%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2184만200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9.6% 급감했다.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국가별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내수부양책 시행 등에 따라 시장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빠른 코로나19 회복과 신차 구매 제한 정책 완화, 신에너지차 구매보조금 지급 연장 등 정부의 내수 회복 집중 등으로 하반기 판매가 전기동력차, 고급차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시장은 가동률 회복, SUV, 전기동력차 등 고부가가치차 중심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강력한 이동제한 등으로 증가로 전환되지는 못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동차 메이커(국적)별로 보면 중국계는 중국 내수 시장의 증가세에 힘입어 판매 감소폭(-6.9%)이 가장 적었고 점유율도 가장 큰 폭(1.3%포인트)으로 증가했다. 일본계는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중국계 다음으로 양호한 실적(-14.0%)을 거뒀고 점유율도 0.3%포인트 늘었다.
한국차는 SUV 등을 중심으로 미국(0.6%포인트), 유럽(0.3%포인트), 인도(4.4%포인트)에서 점유율을 늘렸지만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점유율이 1.2%포인트 감소하며 전체적으로는 전년 수준인 7.5%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계의 판매는 전년 대비 14.9% 감소했고, 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18.6%였다. 유럽의 더딘 수요 회복 탓에 유럽계는 점유율이 32.6%에서 31.1%로 1.5%포인트 줄었다.
정만기 협회장은 "올해 자동차 수요는 시장별로 다양하겠지만 수요 급증에 대비해 근로시간 탄력운영 등 생산역량과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전기차 위주 산업 재편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일 우려가 있으므로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해외 광산 확보에 노력하고 희토류의 수입선도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특히 수소, 친환경 내연기관 연료, 바이오 메탄 등 다양한 동력원으로 친환경차 생산의 포트폴리오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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