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헛구호’ 대우건설 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잦은 사망사고 책임론에도 김형 사장은 연임 성공
산재 고리 이번에도 못 끊으면 중대재해법 처벌 대상
2021-04-27 15:47:01

고용노동부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해마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다.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사망사고 1위인 태영건설과 함께 정부의 주요 감시대상에 오르는 불명예를 쓴 셈이다. 산업은행이 잦은 노동자 사망사고 책임론에도 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을 연임시키면서 안전경영 의지에 대한 물음표가 켜진 상황에서 고용부가 철저한 감시감독으로 추가 노동자 사망 사고를 막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노동부는 28일부터 대우건설 본사와 소속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노동부는 대우건설 소속 건설 현장에 대해서는 이달 29일부터 불시 현장 방문을 통해 감독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에서 ▲대표, 경영진의 안전보건관리에 대한 인식과 리더십 ▲안전관리 목표 ▲인력·조직과 예산 집행 체계 ▲위험 요인 관리 체계 ▲ 종사자 의견 수렴 ▲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 역량 제고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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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연도별 30대 건설사별 산재사고 현황’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산업재해로 22명이 사망해 30대 건설사중 1위를 차지했다. 최근만 보면 2019년과 지난해 각각 6건과 4건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년간 100대 건설사 중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이는 김형 사장이 입만 열면 강조한 '안전경영'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실제 김 사장은 사고가 날때 마다 안전경영을 강조했지만 사망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벌써 경북 청도군 운문댐 공사현장,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등에서 2건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그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기본 과제이자 원칙인 안전 및 품질 관리가 관행과 타성에 젖어 형식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스스로가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자"고 당부한 지 불과 수개월만에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셈이다.

그럼에도 김 사장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그를 다시한번 신임하면서 연임에 성공했기 떄문이다. 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초 연임 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죽음의 건설사'라는 비판에도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대우건설의 자정 능력을 더이상 믿어서는 안된다"며 "고용부는 철저한 조사로 추가 사망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가능한 '중대재해법'이 시행된다는 점에서 김 사장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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