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소사업자가 주를 이루던 국내 원두시장에 대기업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원두시장은 애초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보호받았지만 지난 2018년 이 제도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전환되면서 보호 울타리가 사라지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4일 원두업계에 따르면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영업은 중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원두 납품이 중단된 군소 매장중 씨케이코퍼레이션즈 원두로 바뀐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440억여원을 들여 천안에 대지 3만6090㎡ 규모에 최대 9000톤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공장을 설립했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원두 대기업 동서식품의 매출 주력이 커피믹스라는 점에서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존재감은 도드라진다.
대형 원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구 씨케이코앤)는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이 최대주주다. 지분율이 공개된 지난 2012년 기준 김 회장의 지분은 30.67%다. 부인 등의 지분을 합하면 사실상 개인회사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1994년 설립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2004년 7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400억원대로 성장했다. 2017년 물적분할을 통해 알짜사업인 덮개(POE) 사업을 떼어내 제로투세븐에 갖다붙이면서 매출이 축소되긴했지만 이후 분할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씨케이코프레이션즈는 현재 히트상품 바리스타룰스와 커피 프랜차이즈 폴바셋 등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다.
경제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대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경제 위기탓으로 약해진 동반성장과 상생의 목소리를 다시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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