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문제는 쿠팡의 도덕성은 물론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각종 악재성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ESG경영이 투자지표로 각광받는 시대에서 쿠팡이 투자자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정도경영과 상생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쿠팡의 주가는 전일대비 9.31% 하락한 3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 때 30.65달러까지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도 갱신했다.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거래량도 평소 2배 가까운 1459만9194주를 기록했다. 쿠팡의 시가총액도 549억5000만달러(약 62조880억원)로 축소됐다. 지난 3월 상장 첫날 886억5000만달러 대비 무려 40%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실적 발표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쿠팡은 올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달러(약 4조73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2억9500여만달러(약 3321억원)로 적자 폭이 전년동기 대비 3배 규모로 확대됐다. 많이는 팔았는데 손실은 더욱 커진 것으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쿠팡의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라고 해도 주가 급락이 달가울리는 없다.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악재성 이슈도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맨 사망사고와 관련한 직원 혹사 의혹, 입점한 판매자들에 대한 갑질 의혹 등이 있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납품업체의 납품대금을 늦게 지급하며 실적부풀리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갑질과 직원들의 불만은 유튜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상품이 같은 페이지에서 가장 최저가인 판매자가 노출되도록 하는 쿠팡의 아이템위너시스템은 판매자들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비판도 있다.
정치권도 쿠팡을 겨냥하고 나섰다. 쿠팡에 납품을 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최근 국회 산자위 소속 모 의원실에 불려가 심각하게 추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쿠팡의 갑질과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상생은 안중에도 없는 쿠팡의 영업전략이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쿠팡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SG 경영은 더이상 도덕성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무 등 피상적인 평가로 그치지 않고 투자지표로 위상을 더하고 있다. 실제 노르웨이국부펀드(GPFG)와 같은 정부 출연기관은 물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까지 ESG를 투자지표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이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은 실적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