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한 홍보임원이 인도 출장중 직원이 사망한 직후 자신의 골프 실력 향상 글을 올려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6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해당 임원의 문제의 SNS(소셜미디어) 글이 일마만파가 된 뒤 올라온 관련 글에는 오리온 직원으로 추정되는 많은 가입자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은 물론 개인의 부주의한 실수니 이해해야 한다는 등의 옹호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동에 처벌 등 제대로 된 반성이 필요하다는 비판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댓글 중에는 “애도를 표하고 자중해야할 시점에 골프를 쳤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이 많았다.
한 가입자는 “골프를 치는 것은 자유지만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공간에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제 회사에서 극한의 스트레스 받은거 다 날림'라고 남건 것은 SNS의 힘을 잘 아시는 홍보팀수장으로서 할말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본다”며 "모두가 추모하며 조심해야하는 시기에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 홍보에 이어 자중도 배우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말에 골프를 칠수는 있지만 부고를 골프를 치기전에 받았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 등 사망 사고 인지 시점에 대한 물음표도 있었다.
반대로 “휴일에도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골프를 친거 아니냐”, “있을 때마다 두드려 맞는게 일인데 스트레스 어쩌고 멘트가지고 매도하지 말자”는 등 해당임원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다.
옹호글을 누가 썼는 지에 대한 물음표도 꼬리를 물었다. “홍보팀 직원들 편들기 그만하라”, “기사가 아니었으면 이런일이 있었는지 알수도 없었다”며 “잘못을 했으면 그 사실은 전 직원이 알고 마땅히 처벌이 있어야한다” 등이다.
“글 올리면 자꾸 삭제되길래 오기 생겨서 계속 올리게 됐다”며 관련 게시글이 자꾸 사라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오리온 임원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최근 만나는 분들이 ‘요즘은 왜 골프 근황을 안올리냐’고 자주 묻는다”며 “큰 진전이 있은 후 지난주 81개에 이어 오늘은 올해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글과 함께 골프 스코어 카드를 공개했다. 이 글은 인도로 출장을 간 직원이 숨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지 하루 만에 올라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해당 임원은 해당 글을 지우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오리온 측은 "잘못된 행동은 맞다. 하지만 블라인드 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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