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여혐(女嫌) 회사’인가?

'생리대서 딱딱한 물체' 품질논란에 고객대응도 실망
인사팀장은 면접서 "군대 안갔으니 월급 적게" 질문
2021-06-11 12:57:08
동아제약이 여성 차별 등 잇단 논란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 사옥.

동아제약 여성 생리용품이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제약이 최근 여성 채용 차별 논란으로 여론 뭇매를 맞던 상황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ㄷㅇㅈㅇ 여성용품에서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A씨는 동아제약의 체내형 생리대인 '템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살이 뭔가에 긁히는 느낌이 들었고 확인해보니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진찰 결과 다행히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없었지만 A씨는 제조사인 동아제약의 고객대응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A씨가 동아제약에 관련내용을 문의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은 물론 회사 측이 현장 방문 수거가 아닌 사진을 요구하는 등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후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아제약에서 다시 제품 회수를 요청했지만 해당 소비자는 제품을 이미 사용한 상황에서 수치심을 느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측은 “관련 제품을 수거해야만 문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고객분이 회수를 거부하다보니 정확히 내용을 알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병원비 등 1차적인 보상은 취했고 곧 해당 제품을 회수하기로 고객분과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을 회수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여성의 채용을 차별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앞서 한 유명인이 동아제약을 방문해 할인을 받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왔고 여기에는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는 B씨의 폭로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채용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B씨에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다가 면접이 끝날 무렵 "여자들은 군대 안 가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냐", "군대 갈 생각 있냐" 등의 군대 관련 질문만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어 비슷한 후기가 이어지며 동아제약의 채용 성차별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여성은 뽑기 싫은데 여성용품은 왜 파느냐'고 비판하면서 불매운동을 외쳤고 결국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가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과를 동영상 댓글로 단 것이 문제가 됐다. B씨는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게시한 것도 모자라, 그 내용까지 허접하다"며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사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중요한 내용은 전부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것이 동아제약의 입장이지만 비판여론은 지속됐다. 면접관 중 한 명이 인사팀장이었다는 점에서 동아제약의 조직 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제기됐다. B씨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업보고서 캡쳐 

동아제약이 포함된 동아쏘시오홀딩스은 남성 비율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 전체 직원 157명 가운데 남성이 105명, 여성이 52명이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57년로 여성 6.76년의 두배에 달한다. 남성 1인 평균 급여액도 남성은 8800만원 여성은 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남성이 더 오래 회사를 다니고 급여 수준도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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