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과 논란' 쿠팡, 이번엔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과하면 끝?

국감서 질타받은지 얼마나 됐다고…부실 고객 정보 관리 도마
2021-10-27 14:12:05
쿠팡이 고객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비판받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던 쿠팡이 이번엔 애플리케이션에 회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소 정보가 노출되는 사건으로 비판대에 올랐다. 쿠팡이 사과를 했지만 지난달 고객 정보 중국 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뛴지 불과 한달여만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쿠팡의 고객 정보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이번 사고를 접한 쿠팡 이용자들은 '사과만하면 끝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난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확산됐던 '쿠팡탈퇴' 소비자운동이 재현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오후 2~3시 사이 약 1시간 동안 쿠팡 앱 첫 화면에 상품 주문을 한 회원 본인이 아닌 다른 회원의 이름과 주소가 노출됐다. 쿠팡은 약 31만명 회원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은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 중에 일어난 일"이라며 "정보 노출을 인지한 즉시 필요한 보안 조치를 마치고 정확한 원인과 경과 등을 파악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 명의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을 깊이 사과한다"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지난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노출된 만큼 단순 사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이날 "쿠팡에서 상품 주문을 한 회원에게 타인의 이름, 주소가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오늘 사실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을 조사하며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는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법을 어긴 사실이 적발되면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최근 국감에선 쿠팡 고객 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4일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의 쿠팡 자회사 ‘한림네트워크 유한공사’가 쿠팡 고객의 개인·위치 정보 처리를 맡는다"며 "중국 당국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언제든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확인한 쿠팡 정보보호 관련 민원 건수 또한 2018년 78건 수준에서 지난해 276건으로 253% 증가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에 쿠팡은 "고객 정보는 한국에서 저장되고 있으며 어떠한 개인 정보도 중국에 이전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며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쿠팡 고객의 불안감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감에선 쿠팡의 물류센터, 노동문제, 지배구조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그중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이 “쿠팡이 배송 직원의 근무시간을 기록·관리하는 ‘쿠펀치’라는 앱을 통해 근로시간을 조작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조작해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쿠팡 노동자의 관련 증언도 나왔다. 이에 쿠팡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쿠팡의 국적 논란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은 "쿠팡은 미국 기업의 한국 법인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하면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와 관련해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니 이사회 의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도망갔다"며 "미국에서 차등 의결권을 활용해 한국 쿠팡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현재 미국 법인 '쿠팡 Inc.'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선 쿠팡이 미국에서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을 운영했겠느냐는 물음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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