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설정하면서 가장 곤혹을 치른 종목은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이른바 ‘효성3인방’이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효성3인방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예측하지 못했고,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목표가를 되레 높여 헛발질만 해댔다.
15일 빅터뉴스 부설 비즈빅데이터연구소의 ‘2021년 5월 증권사 다수 추천 종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이상 목표가를 제시한 22개 증권사의 112종목 가운데 적중 애널리스트 제로(0)인 종목이 신세계와 스튜디오드래곤 등 등 84개(75%)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63.9%에 비해 12.1%p 늘어난 수치다.
지난 5월은 유통과 게임·엔터테인먼트 전기·전자, 제약, 화학,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19개 증권사가 추천한 신세계의 경우 현대차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가 목표가(46만원) 대비 종가(11월26일, 21만9500원) 오차율 -52.28%로 꼴지였고, 가장 잘 맞췄다는 하나투자증권 남성현 애널리스트의 오차율도 -39.02%에 달했다.
11곳이 추천한 CJ대한통운 역시 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가 목표가(25만원) 대비 종가(12만9500원) 오차율 -48.20%로 최하위, 신한금융투자 황어연·KTB투자증권 이한준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5.25%였다.
5명의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10만원대로 제시했지만 크게 미치지 못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1만원) 대비 종가(7만2300원) 오차율 -34.27%를,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21.41%를 기록했다.
6개 증권사가 추천한 SK하이닉스 역시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9만원) 대비 종가(11만2200원) 오차율 -40.95%로 꼴찌였고,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29.88%를 기록했다.
게임·엔터테인먼트주도 목표가를 높게 제시하면서 타깃을 크게 벗어났다. 18곳이 추천한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키움증권 이남수·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4만원) 대비 종가(8만7200원) 오차율 -37.71%를, 흥국증권 조태나·케이프투자증권 박형민·메리츠증권 이효진·유안타증권 박성호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27.93%였다.
17개 증권사가 추천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58만원) 대비 종가(69만5000원) 오차율 -56.01%로 꼴찌였고, 현대차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1.8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수혜주인 제약주 역시 성적이 부진했다. 10개 증권사가 추천한 셀트리온의 경우 한화투자증권 김형수·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가 목표가(40만원) 대비 종가(21만4000원) 오차율 -46.50%로 최하위였고,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애널리스트 역시 오차율이 -37.06%에 달했다.
6개 증권사가 추천한 종근당의 목표가도 단 한명의 애널리스트도 맞추지 못했다. 흥국증권 최종경·KTB투자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9만원) 대비 종가(11만1500원) 오차율 -41.32%를,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0.31%를 기록했다.
비즈빅데이터연구소가 분석을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가장 곤경에 처하게 만든 종목은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였다. 주가가 급등에 이어 하락을 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실제로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에 힘입어 효성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15만6000원에서 올해 4월 40만5000원으로 꾸준하게 올랐다. 하지만 6개월 전에 해당하는 2020년 6월부터 10월 사이에 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13만2000원~17만8300원)는 효성화학의 주가 상승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연말부터 효성화학의 주가가 급등하자 2020년 12월부터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효성화학의 목표가 평균 20만원에서 2021면 4월 평균 5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각 증권사가 효성화학의 목표가를 최고로 높게 잡기 시작한 2021년 4월부터 최근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지난 4월 종가 40만5000원 → 11월 종가 24만6000원).
이런 패턴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에도 적용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지난 1년 동안 적중(±10% 이내) 애널리스트 제로(0)이 종목을 집계한 결과 KT&G가 10회로 가장 많았다. LG유플러스와 오리온이 9회였고, LG전자·금호석유·SK하이닉스(8회), CJ제일제당·한화솔루션·GS리테일·현대차·엔씨소프트(7회), 카카오·하이트진로·이노션·키움증권·LG화학·스튜디오드래곤·이마트·롯데케미칼·기아·삼성전자(6회), 팬오션·웹젠·종근당·효성화학·현대백화점·SK이노베이션·삼성전기(5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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