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요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실제 ESG 경영 수준은 아직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0%가 ESG에 대해 '중요하다'(매우 중요 27.7%·다소 중요 42.3%)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2.0%,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5.7%,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2.3%였다.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 등이 꼽혔다.
하지만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의 ESG 경영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29.0%(매우 높다 6.0%, 다소 높다 23.0%)였다. 반면 '보통이다'는 답변은 40.3%, '낮다'는 30.7%(조금 낮다 19.0%, 매우 낮다 11.7%)였다. 이러한 비율을 5점 척도로 환산하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 수준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ESG 전담 조직·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5.7%만 ESG 위원회를 두고 있었고, ESG 총괄 임원을 별도로 둔 기업은 12.7%에 그쳤다.
기업들은 ESG 중 가장 중요한 분야로 환경(E)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60.0%가 환경, 23.3%가 사회(S), 16.7%가 지배구조(G)가 가장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0.4%가 공급망에서 ESG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이에 대한 준비를 하는 기업은 21.0%에 불과했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응답 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를 꼽았고 이어 '자원순환'(28.3%), 'ESG 정보공시 의무화'(13.0%), '인권보호 및 다양성'(9.0%), '생물다양성'(6.7%), '공급망 실사'(6.0%) 등의 순이었다. ESG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구체적인 방법론, 역량 강화 교육, 평가 지표·기준 통합 등이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기업 300개사(대기업 102개사, 중견기업 117개사, 중소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모바일을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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