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비상장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상장사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관련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다음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댓글여론은 평균 '좋아요' 16.37%, '화나요' 64.01%로 집계됐다.
동원그룹 "경영 효율성 제고 위해 합병" vs 투자자들 "대주주에게만 유리"
동원그룹은 지난 7일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동원그룹은 이를 위해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되고,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동원그룹은 이번 합병이 현재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 기관투자자들은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합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합병비율이 갈등의 배경이 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 대 3.8385530로 결정됐다. 산정된 합병가액에 따라 동원산업 가치는 9156억원에 그치는 반면 동원엔터프라이즈 가치는 2조2247억원에 이른다. 실적은 정반대다. 지난해 별도 기준 동원산업 영업이익은 717억원, 동원엔터프라이즈 영업이익은 481억원대로 절반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동원그룹이 대주주 일가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상장사인 동원산업은 저평가하고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고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68.27%를 보유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상장사는 기준시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으면 자산가치를 합병가액으로 정할 수 있지만 동원산업은 자사의 기존 지분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기준시가 방식을 적용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9일 동원산업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과 관련해 합병가액의 조정 가능성 등을 질의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동원산업이 기준시가로 정한 주당 24만8961원은 회사의 주당순자산가치(38만2140원)에 크게 미달한다"며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닌 기준시가를 산정 기준으로 적용한 데 대한 합리적 판단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병 결정 자체에 의구심이 들고, 동원산업에 불리한 기준시가를 적용한 것은 결국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 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주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게 정해졌다"며 "회사의 자발적인 시정이 이어지지 않으면 다음달 초에는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럼 측은 이번 합병이 '회사와 주요 주주와의 거래 내용과 절차는 공정해야 한다'는 상법 제398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도 지난 20일 '동원산업 우회상장 반대 집회'를 열고 "동원산업은 불공정한 합병 추진을 중단하고 일반주주와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원산업과 엔터프라이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오는 8월 30일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견을 표시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빅터뉴스가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인링크 기준으로 143건, 댓글은 1218개가 달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털별로 네이버는 72개, 다음은 71개의 기사가 수집됐다. 이중 댓글 많은 기사 2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 ‘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댓글여론은 평균 '좋아요' 16.37%, '화나요' 64.01%로 집계됐다. 한 언론사에서 네이버와 다음에 동시에 출고된 기사는 각각 개별 건수로 분류했다.
표본 기사 2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소액주주들의 불매운동 경고와 관련한 '동원참치 불매운동' 이슈였으며 984개의 댓글이 달리고 댓글여론은 '좋아요' 6.04%, '화나요' 88.15%로 집계됐다. '개미들 반발' 이슈에는 46개의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 3.16%, '화나요' 82.65%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2022년 4월 25일자 머니투데이 <"동원참치 안 산다"… 성난 개미들, 동원 불매운동 조짐> 기사로 댓글 558개 달리고 댓글여론은 '좋아요' 9.55%, '화나요' 83.64%로 집계됐다.(공감순)
- 진짜 이런것좀 단속 좀 해라 개미들 피해 안가게솜방망이 처벌하니깐 자꾸 이런일이 일어나자나(공감 641)
- 그래도 할인하면 다 산다(공감 248)
- 동원 말고 사조, 오뚜기도 맛있다 나쁜 기업은 혼나야 된다(공감 199)
- 다 민주화 되가는데 정치와 기업만 이모양 이꼴이다. 빨리 미국처럼 법을 바꿔야 한다(공감 109)
- 오너의 도덕심이 수준떨어지는 중견기업 수준하고는(공감 81)
- 개미 등쳐먹는 기업은 퇴출되는게 맞다. 소액투자자를 우습게 아는건 소비자도 우습게 안다는거(공감 52)
- 새끼 기업 키워서 모회사 잡아 먹는 전형적인 부의 대물림 방식이다. 삼성이 했던 짓과 똑 같다(공감 21)
- 그냥사조참치 먹으면됩니다. 사조나 오뚜기나 동원이나 참치캔맛은 대동소이합니다. 부도덕한기업은 소비자가 엄벌을 해야지요(공감 21)
- 안심캔따개 있는 사조참치 먹음지 오래임.맛도 똑같음 근데 동원 브랜드네임으로 너무 비싸게 받음(공감 18)
- 동원꺼 너무 비싸. 80~90년대 그때는 맛있고 타업체들에 비해 월등하다고 느꼇는데 지금은 아닌듯(공감 14)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2.4.20 ~ 2022.4.25
※ 수집 데이타 : 1361(네이버, 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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