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가 각종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쪼개기 이중상장’이라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자회사 상장을 밀어붙이고 매출 효자가 됐던 게임에선 부실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카카오그룹 경영진이 ‘문어발식 상장’과 '골목상권 침탈', ‘먹튀’ 등 각종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지 얼마안된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에서 비슷한 논란이 재현되면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다. 개인투자자들과 이용자들은 올해 국감에서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을 불러 제대로 따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 7월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라이온하트의 김재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2대주주(지분 6.51%)다.
상장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이중 상장’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사업이 기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중요할수록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 훼손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캐쉬카우 사업이 재차 별도 법인으로 상장되는 형태로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 이슈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라 주주 반발의 강도는 더욱 높은 모습이다.
주주들은 국회 청원에도 나섰다. 한 주주는 지난 1일 국민동의청원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분할상장 금지에 관한 청원‘을 등록시켰다. 이 청원인은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자회사 분할상장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를 막음으로써 종식하고자 한다”며 “분할상장을 막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상장을 통해 한번에 일확천금을 노리게하는 행위를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청원요건은 완성했으나 아직 동의진행 단계에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쪼개거나 자회사를 줄줄이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미국에선 바로 집단 소송감으로 핵심 사업을 분사하는 그 자체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표적인 기업이 ‘문어발식 상장 파티’라는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그룹으로, 상장 이후 주가하락으로 '강제 존버'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골목상권 침해'와 경영진들의 '먹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임직원들이 상장 이후 스톡옵션 대거 행사하면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대주주만 배불린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선 주주이익 침해하거나 주주보호 노력이 미흡할 경우 상장을 제한하는 등의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내달꼐 자회사 이중상장에 따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하트의 상장이 승인되더라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사업에서는 게임 운영이 부실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중인 일본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이용자를 홀대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 본사 인근에서 마차를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환불운동에 나서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이 게임과 관련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하태핫태'라는 아이디로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무슨 일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하태핫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계정이다. 의원실에 확인한 결과 이글은 하 의원이 직접 올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하 의원은 지난해 메이플 확률 조작 사태와 관련해 '확률조작 국민감시법(게임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는 등 게임 이용자들의 지지도가 높다.
카카오게임즈에 관련 입장을 듣기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이중상장 논란에 대해 “라이온하트는 원래 독립 법인이었던 만큼 물적 분할 후 상장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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