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이자부담 껑충'

6개월 연속 인상…물가, 한미금리차 등 영향
2022-11-24 11:12:3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따라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이자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비해 인상폭은 줄었지만 소비자물가 고공비행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상승률이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4.2%로 10월(4.3%)보다 낮아졌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다섯 달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간 금리격차도 배경이 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양국간 금리는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날 0.2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물론 다음 달 연준이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서면 격차를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 결정 당시 다수의 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공개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대출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뛰고,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이에따라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0.50%에서 총 2.75%포인트 오르는 동안 이 기간 늘어난 이자만 36조3천원(3조3000억원×1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8월 이후 0.25%포인트의 11배인 2.75%포인트가 뛰었으니, 대출자 한 사람의 연이자도 180만4000원씩 불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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