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그룹이 추진하는 전남 여수시 돌산 무슬목 관광단지 개발을 놓고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교통체증 등 정주여건 악화와 해양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주민들에서 시작해 사회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여수시갑지역위원회(주철현 국회의원)에 따르면 전날 돌산 국제교육원 대회의실에서 '돌산 무슬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 관련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돌산 주민들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갈등 해소와 합리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지난달 24일 모아그룹, ㈜여수레저개발, 여수챌린지파크관광㈜, 두제이산업㈜과 무슬목 관광단지 조성, 챌린지파크 관광단지 호텔 건립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철현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 여수시와 첫 당정협의회에서도 무슬목 목장용지는 바다를 매립한 곳으로 이곳 개발은 교통정체 및 환경오염 등 문제가 많으니 돌산 주민과 수산인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돌산의 고질적 현안인 교통·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개발업체의 사회공헌 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음에도 여수시와 전남도는 이를 무시하고 무슬목 개발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여수시와 전남도는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고 요구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주 의원은 요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관광개발 보다 돌산이 직면한 현안인 교통 혼잡 문제와 하수 및 오폐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었다.
전남 1위 수산도시인 여수 수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개발 행위를 지역 수산인과 협의도 없이 추진한 투자협약은 무효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앞서 주민들과 전남도의회, 여수시의회도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최동익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최근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역민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개발 투자협약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여수시의회도 “사업부지 인근 지역민들에게 돌산 지역 교통체증, 급수 문제, 오·폐수처리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근 돌산 주민들도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주민 설명회 등 의견 수렴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돌산연합청년회와 돌산어촌계협의회, 여수시수산경영인연합회 등 10여 개 단체들은 지난달부터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개발사업 착공은 불가하다”며 “돌산 주민들과 수산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려는 부지는 돌산 무슬목 목장용지로, 1983년 매립준공 된 뒤 40년 동안 방치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오랜 기간 방치돼 악취 피해가 심각한 만큼 해당 부지를 관광단지로 개발해야한다는 찬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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