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동시 이전 필요성과 절박함을 호소했다.
김 지사는 1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 도민께 드리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무안국제공항을 국토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무안군이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무안군민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겠다”며 “이전 지역 피해를 충분히 상쇄할 획기적 지원 대책 마련에도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번 담화는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무안군과 함평군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서남권 발전을 위해선 무안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연장, 여객청사 확충, 정기노선 지원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2조 5천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광주, 전남, 경남 서부권 주민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경전선과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2019년 90만명에서 코로나 등으로 지난해 4만6천명을 기록하고 최근 6년간 누적적자가 930억원에 달했다. 국제선과 국내선의 연계가 안 돼 공항 이용에 제약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영록 지사는 “무안국제공항과 광주 민간공항 통합이 국가계획에 반영돼 있지만 군 공항 이전 문제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어 하루빨리 통합을 통해 항공 이용 수요를 확보하고, 더 많은 국내외 노선을 취항해 5년 내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 완비되는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 광주 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국제공항에 국내선과 군 공항이 들어서면 답보상태에 있는 무안군 역점사업인 항공산업과 케이(K)-푸드융복합산단 조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재생에너지 전용 국가산단, 데이터센터, 공공기관 유치, 미래 신도시 건설, 서남권 관광 활성화 등 서남권 발전 프로젝트 추진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지역의 우려와 지원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큰 절을 올리면서 설명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민들의 군 공항 이전에 따른 걱정도 잘 알고 있다”며 “소음 완충지역 363만6천여㎡(110만 평) 확보와 완충지역을 벗어난 지역에 대한 추가 대책 마련, 설명회를 통한 군 공항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정부·광주시·전문가와 협력해 최적의 해결방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지역의 피해를 충분히 상쇄할 획기적인 발전방안과 지원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고, 무안시 승격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법 개정도 전남도가 나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돼야 관광객이 늘고 기업 투자도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안군이 서남권 발전을 위해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함께 이전되는 것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민의 희생만을 강조하지 않겠다”며 “도민들께서 미래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봐 주길 바라고, 앞으로 정부, 전남도, 광주시가 함께하는 군 공항 이전 관련 설명회에서 충분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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