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반쪽 철거' 논란에 누리꾼 "또 꼼수?"

[댓글여론] 정몽규 회장 "모두 해체'라더니 일부 제외…감성반응 화나요 70%
김두윤 기자 2023-07-14 15:18:52
붕괴 사고가 났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인들이 '전면 철거'를 약속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일방적으로 말을 바꿨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몽규 HDC회장은 지난해 5월 4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주 예정자의 요구대로 화정동 현장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붕괴 사고가 났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철거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철거 방식에 대한 입주예정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초 '전면 철거'를 약속한 현산이 상가 등 일부를 철거에서 제외한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입주예정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현산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재검토 입장을 밝혔지만 애초 철거 계획부터 일부를 제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예정인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이날 오전 화정아이파크 101동 건물 옥상부에서 시범 해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1일 봉괴사고가 난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현산은 1개 동의 3개층을 우선 철거해 철거 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해체 완료는 2025년 5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 현산은 지난 11일 설명회를 열고 철거 대상을 상가·근린시설을 제외한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이라고 한정해 발표했다.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위해 내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입주예정자들은 "애초 한마디 협의도 없었다"며 "전면 철거를 약속하더니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판의 화살은 이같은 해체계획서를 승인한 광주 서구청으로도 향했다. 실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4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주 예정자의 요구대로 화정동 현장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현산 측은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면 철거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원래부터 해체계획서에는 상가 등은 해체 범위에서 제외됐으며 서구청 측도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의사소통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1월 11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는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현산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참사'와 관련해서도 현산은 가처분 신청으로 서울시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피해갔다. 결국 과징금 4억원으로 끝났다.

이에따라 현산은 현재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평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화장실 갈 떄와 나올 떄가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7월 11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화정'과 '철거'를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110개, 댓글은 456개, 반응은 1678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 1183개, 70.50%)'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비중 10% 이하에 그쳤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채널A 7월 11일자 <빨리 지으려다 붕괴 사고…‘화정 아이파크’ 1년 반 만에 철거>로 댓글 137개와 반응 94개가 달렸다.(순공감순)

10억 아낄려다 1000억 손해보네(공감 315)
비슷한 시기에 건설한 모든 아파트 조사 들어가야됨 철근 빼먹는걸 여기선 하고 저기선 안하고 그러진 않았을꺼임(공감 206)
중국보다 나을게 없는 수준이다(공감 89)
막대한 피해와 신뢰는 내생각엔 최하30년을 추락시켰다 . 안전이 최우선이다(공감 58)
빨리가아니라 철근 시멘트 아끼려다가 이사단 난거 아녀?(공감 50)

다음으로 SBS Biz 7월 13일자 <광주 아이파크 철거 '삐걱'…'주거층만 철거'에 입주예정자 '반발'>에는 댓글 56개와 반응 16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조용해지는듯 싶더니 얼렁뚱땅 넘어갈라고하는건가(공감 62)
또 꼼수쓰다 걸렸네 이것들(공감 7)
회장을 무기징역 때려야지~ 안그러면 저것들 정신 안차린다(공감 8)
건축을 대충하더니 해결도 대충하려하네(공감 5)
회장.사장.임원진가족들 거기 살아라그래라(공감 3)

다음으로 뉴시스 7월 13일자 <붕괴사고 화정아이파크 '주거층만 철거'…입주예정자 '반발'>에는 댓글 50개와 반응 1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입주자를 또다시 기만하는 현대산업개발에 실망을 하고 돌아왔습니다(공감 56)
지금까지 몇 번의 미팅이 있었는데 입주예정자는 도대체 왜 기사를 통해서 주거부분에 한정된 해체 계획을 들어야 했나요. 소통 미흡이 아니라 충분히 말할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숨긴거겠죠(공감 16)
설명회는 가장한 입주민에게 통보하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일까요? 분양때는 화려함의 정점을 찍는다고 사기치고, 무너져서는 부실시공의 정점을 찍어 소비자를 기만하고, 꼼수 주거지원으로 입주예정자 가슴에 대못을 박고, 이제는 전면 재시공이라더니 주거층만 철거한다? 지금 말장난 합니까?(공감 10)
장난질 또 시작인건가(공감 7)
대국민 사기극(공감 2)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7월 11~14일 오전 9시
※ 수집 데이터 : 2244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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