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사사건건 대립 넘어 서로 흠집내기
지역민들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여수발전 잘되겠다” 비판
장봉현 기자2023-09-11 15:18:11
내년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선거구 합구 가능성이 커진 전남 여수에서 김회재·주철현 더불어민주당 두 국회의원(여수시 갑·을)의 주도권 싸움이 팽팽하다.
지역의 각종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역민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회재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여러 장의 고소장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주철현 의원 측에서 여수경찰서에 저를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하셨네요”라며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불법 돈 선거, 악성 허위사실 유포 등 부정 불법선거를 확실하게 뿌리 뽑겠습니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고소장에는 전라선 고속화 사업 성과와 ‘여수대학병원 MBC토론,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첨한 김회재 의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장 작성자는 명시돼 있지 않았지만 지난 6월 20일 작성한 것으로 적혀있다.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KTX 전라선 고속화 사업 조기 착공’ 현수막을 여수 갑·을 지역구에 내건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 운동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빅터뉴스의 보도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데 뜬금없이 김 의원은 한참 지난 고소장을 자신의 SNS에 그대로 올리며 이 문제를 재점화시켰다.
주철현 의원 측도 지난달 (누군가의 문제제기로)의정 성과 홍보 현수막을 내걸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었다며 강경대응을 천명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주철현 의원이 “정기명 여수시장, 김영규 여수시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웅천지구 생활형숙박시설 관련 시민 공론화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을 지역위 반대로 끝내 토론회가 무산됐다”며 김 의원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통합 여수시청사,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대학병원 유치 방식 등 지역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김회재 의원과 주철현 의원의 갈등과 신경전 양상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의석수가 2곳인 여수의 합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갑을로 나눠진 여수시 선거구는 여수갑 인구수(12만7000명)가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13만9000명)보다 적어 선거구 개편이 점쳐진다.
내년 총선에서 여수는 김회재 의원과 주철현 의원의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 상태다.
두 의원의 신경전에 지역사회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이 SNS에 올린 고소장 밑에 “여수지역 국회의원끼리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안타깝습니다. 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당 대표는 단식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자기들만 살것다고 해도 해도 너무들하요. 두양반들 내년에 후배들에게 양보하심이…", “둘이 같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고소라 치킨게임이네. 여수발전이 잘되겠다” 등의 비판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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