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2일까지 이탈리아,프랑스,한국 등 80여명 참여
이인혜,박동화,한주연,박성태,정현영 등 5명 작가 초대전
장봉현 기자2023-10-31 12:25:14
전남 여수 에그갤러리 전시작가 5명이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리는 기획전시에 한국을 대표해 초대돼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에그갤러리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캄포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Siena experience Italian Art’에서 지난 19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시에나의 땅과 나폴리의 노랑’(terra di siena e giallo di napoli)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획전시에 에그갤러리 전시작가 회화 이인혜,박동화,한주연,사진 박성태 등 5명이 초대됐다.
이인혜 작가는 지난해 9월 기증을 목적으로 여수 섬마을 횡간도 주민 70여명의 초상화를 그린 ‘빚간이 사람들’을 주제로 전시를 했다.
박동화 작가는 2021년 12월 도성마을을 화폭에 담아낸 나병 시인 한하운 시인의‘영가(靈歌)’에서 영감을 받아 ‘도성영가’라는 주제로14점을 선보였다.
한주연 작가는 지난 3월 도성마을의 풀과 나무,폐축사와 사료통,한센인 묘지 등을 비롯해 한센기념관의 한 소녀와 고인이 된 한센인 아내의 초상 등을 그려 ‘도성비가(悲歌)’라는 주제로 전시를 한 바 있다.
정현영 작가는 올 5월 모친인 김두엽 작가와 공동으로 동그라미를 주제로 母子展을 열어 신작 ‘대지의 노래’ 등이 화단에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진 작가이자 에그갤러 관장을 맡고 있는 박성태 작가는 도성마을과 인연을 맺은지 10년이 되는 의미를 기려‘ 무언가-X’라는 주제로 다음달 11일 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시에나 전시는 이탈리아에서 전시 기획자로 널리 알려진 Fabio Mazzieri 파비오 마찌에리가 큐레이팅한 것으로 이탈리아,프랑스,한국 등 8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파비오 마찌에리는 매년 자신이 살고 있는 시에나 도시의 정체성을 예술로 재조명하는 전시를 하면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을 초대해 그 의미를 연결짓고,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에그갤러리 작가 초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목회를 하는 정상신(예품교회)목사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기독교미술사를 전공한 정목사는 큐레이터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병행해 매년 한국 이태원에서 ‘아가서정원’이라는 기획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정 목사는 에그갤러리가 거주하는 도성마을이 한센인정착촌이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도성마을의 땅과 시에나의 땅이 인류사회의 공존의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목사는 “공동의 행복이라는 말에 이곳 사람들 마음이 움직였다. 예술이 시에나 땅을 이렇게 가꾸었듯이 서로 모르는 다른 땅이지만 어렵고 소외된 자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사회,공동의 행복을 지향한다는 점에 깊은 공감을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에나 전시 오프닝날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에 대해 소개하자 큰 관심과 감명을 받고, 오프닝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질문이 이어졌다고 에그갤러리는 설명했다.
박성태 에그갤러리 관장은 “이탈리아 최고의 성당 두오모가 있는 유서 깊은 곳에 저희를 초대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에나와 여수가 예술을 통해 인류 사회 공동의 행복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민간 영역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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