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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전남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들이 출연해 설립한 사립학교인 여도학원 이사회가 최근 공립 전환 결의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교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안전과 변화된 교육환경을 고려해 산단 자녀들만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입학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내부반발로 공립화 전환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일 여도학원 이사회 등에 따르면 여도학원 산하 여도초와 여도중 교직원들은 지난 17일 법인 해산과 공립 전환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여수산단 LG화학 화치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여도학원 법인해산 및 공립 전환 결의안’을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묻지 않고 거수로 가결 시켰다”라며 “이는 학교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결정으로, 출연사 대표 이사들이 기업의 논리로 교육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일정을 산단대표 중심으로 일방통보했고,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의사결정을 했다”며 “특히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상태에서 전격적인 공립화 결정을 추진한 것으로, 공립 전환 결의안에 대해 반대하며 학교 구성원, 학부모회 등의 정상적인 공청회 개회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이 같은 반발에 LG화학, GS칼텍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여천NCC, 한화솔루션, DL케미칼, E1, LX MMA로 구성된 여도학원 출연사 이사진은 입장문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출연사 이사진은 “여도학원 이사회를 통한 공립화 의결 가결 이후 출연사 이사진은 학부모 및 교직원 대표자와의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우려와 의견을 청취했다”며 “관련 대표단이 함께 참여하는 TF 구성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밝히면서 몇 차례 학부모와 교직원 대표들에게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전체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사장이 설명하라는 입장 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교 구성원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회사에 찾아가 집회시위 하겠다고 출연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서로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집단으로 행동하고 일부 잘못된 내용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도학원 교직원과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17일부터 12월 14일까지 출연사 이사장사인 LG화학 정문 앞에 집회신고를 한 상태다.
학교법인 여도학원은 1980년 여수산단 9개 기업의 출연을 받아 설립됐다. 여도초교는 출연회사에 재직하는 사원의 자녀를 우선 입학시키고 있다.
장거리 통학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인근 아파트 학부모들이 자녀의 입학을 지속해서 요구해왔고 2011년부터 일부 입학이 허용됐지만, 취학적령 인원 5명 중 1명 정도만 배정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학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지속해서 들어서면서 입학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작 인근 학생들은 입학을 못 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액 연봉의 산단 자녀들만 다니는 ‘귀족학교’라는 눈총을 받는 탓에 여도학원 운영분담금을 내고 있는 산단 대기업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변화된 교육환경에 따라 여도학원을 공립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 전체 운영 예산의 75%가 국고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등 사실상 공립 형태로 운영되는 점도 공립화 여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겉으로는 대기업이 출연하고 분담금을 내는 그럴싸한 사립학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출연사 분담금은 20억원 수준으로 운영비 대부분 국고지원을 받는 등 공립학교와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여도학원이 막대한 혈세를 지원받으면서 일반 학생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귀족학교 이미지를 탈피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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