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발신자가 조작된 ‘괴문자’ 메시지가 대량으로 발송돼 관계기관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신자가 ‘서동용 변호사’로 표시된 괴문자가 찍힌 사진이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으로 확산됐다.
메시지는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을 찾아다닐 권향엽을 선택해 주세요’라는 내용이다. 메시지 내용만 보면 마치 서동용 의원이 이번 선거를 포기한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문제의 괴문자는 이날 오전 10시 8분에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카톡을 포함한 SNS에서는 이 괴문자를 캡처한 사진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동용 의원 측은 이 같은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 문자는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다른 이름으로 입력한 후 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 마치 특정인이 보낸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는 경선 일자를 겨냥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할 목적으로 조작한 중대 범죄행위로 보고 발신지 추적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두고 본선에 나갈 후보자를 뽑는 100% 국민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에 고발이 접수됐고, 경찰도 유포자 추적에 나섰다”며 “조작한 문자를 캡처해 유포한 행위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입증 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향엽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괴문자에 대한 의혹은 저희와 명백히 관련이 없음을 말씀 드린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정한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불법적 개입은 민주주의를 반하며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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