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의회가 오는 7월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0일 광양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일부 의원들이 뜻을 접으면서 4선인 백성호(진보당) 의원과 초선인 정회기(민주당), 재선 최대원(민주당) 의원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은 이들 3명의 의원을 포함해 초선인 서영배(민주당‧옥곡), 4선인 송재천(무소속) 의원 등 모두 5명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복당과 함께 후반기 의장을 노렸던 송재천 의원은 복당 일정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초선인 서영배 의원은 부의장 자리를 노리고 의장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는 오는 21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내부 조율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양시의회 의장 선출은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와 4선의 백성호 의원 간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는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면서 지지세 확보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반기 광양시의회 의장단 구성을 놓고 다수당의 전횡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의장선거는 교황선출방식이다. 표면적으로는 누구나 의장 후보가 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다수당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당내 교통정리가 이뤄진다.
광양시의회 정당별 재적의원을 보면 총 14명 가운데 민주당이 13명, 진보당 1석으로 절대적으로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소속과 소수당인 진보당이 의장 후보를 내도 의석수에서 밀린다.
실제 그동안 광양시의회 의장 자리는 민주당이 독식해 왔다.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후반기 의장에 입후보한 인물을 두고 ‘자질론’ 등 여러 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가 이변 없이 의장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회의원이 찍은 사람이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권(향엽)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충성 경쟁을 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절대의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소수당은 원구성 논의에서 배제되는 병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하게 말하면 국회의원 권력집중 현상과 시의회 사유화도 우려된다”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광양시의회는 7월 1일 시회를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