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미래형 중소도시의 표준모델을 제시했던 전남 순천시가 생태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산업과 문화산업을 앞세워 도시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정원박람회 이후 5개월간의 정비를 거쳐 정원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국가정원을 선보였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을 컨셉으로 개장한 국가정원은 스페이스허브, 스페이스브릿지 등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웹툰 ‘유미의 세포들’, EBS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등의 캐릭터가 결합된 정원으로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새롭게 바뀐 국가정원은 재개장 이래 7개월간 37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순천시는 정원에서 벌어들인 ‘가든머니’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시책을 수립·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 예산 편성 시 취약계층을 위한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된 오천그린광장은 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광장에는 운동, 피크닉, 맨발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주말이면 풍성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각각 저류지와 도로를 정원으로 바꾸는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람과 생태를 중심에 두는 순천의 도시 철학이 집약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아 도시경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대 특구와 그린바이오, 생태로 도시의 경제 지형을 바꾸는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특구에 선정된 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회발전 특구와 교육부 주관 교육발전특구까지 3개 특구에 선정된 바 있다.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국내외 앵커 기업들이 순천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교육발전특구와 글로컬 30을 연계, 맞춤형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서는 지역민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품격 높은 문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행사를 추진한다.
승주읍 일대를 그린바이오 산업 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지난 7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총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는 스마트팜 보급 및 유통플랫폼 지원, 국내 최초 생물전환 GMP 인증 공장 설립 등 바이오 산업의 기틀을 갖추기 위한 사업이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발효식품 개발에 나서 순천의 새로운 캐시카우(cashcow)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도시 특구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 일환으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제1회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전국 최대 규모 드론쇼와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상영회 등 수도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동화 같은 행사에는 20만명의 관람객이 오천그린광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유·청소년 및 청·장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밖에도 웹툰 분야 앵커기업 ‘케나즈’와 ‘오노코리아’가 순천으로 본사 이전을 발표하는 등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순항 중이다. 순천으로 이전 의사를 밝힌 콘텐츠 관련 기업이 30여개나 달한다는 점에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어 방황했던 청년들에게 순천이 해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소득 4만불 시대, 젊음을 보내기에 아깝지 않고 중·노년에게는 더욱 든든한 도시 순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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