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가락동 공사현장서 또다시 인명 사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특단의 안전대책' 하루만에 헛구호
올해 사망자만 6명…실적 몰두하다 안전관리 '뒷전' 아닌지
김두윤 기자 2024-11-27 17:56:15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중인 '가락현대5차'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보행로 구조물이 무너져 행인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전경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중인 '가락현대5차'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보행로 구조물이 무너져 행인 3명이 다쳤다. 올해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비판대에 올랐던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역량은 이번 사고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더욱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특단의 안전대책'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포스코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행인 2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중 한명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포스코이앤씨의 한 관계자는 “오늘 폭설로 보행로 천정이 쌓인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보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사전에 잇따랗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포스코 측이 책임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가 최근 포항제철소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장인화 회장이 전 그룹사에 안전관리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터진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철강 콘퍼런스에서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장 회장은 지난 26일 주요 임원·직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포스코그룹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등 그룹의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불과 하루 만에 포스코이앤씨 사업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이앤씨는 재건축에서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 선두를 다툴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문제는 그에 비례해 사고도 늘어나고 있어 실적에만 몰두하면서 안전관리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관계 당국의 고강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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