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의 경제톡> ‘CES 2025’가 우리 기업에게 시사하는 점

인공지능 중심으로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기술 변화 보여줘
韓, AI와 로봇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적극 투자해야
빅터뉴스 2025-01-13 12:55:17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전자 전시회인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1960년 대 후반 처음 시작은 전자제품 중심의 전시회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 세계 ICT 제품과 기술이 총 집결해 첨단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의 기술 산업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디지털 융합이 급속도로 진행된 2010년 이후 CES는 단순한 가전제품 전시회를 넘어 미래 기술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혁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CES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면, 기술 발전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주요 키워드가 변화해 왔다. 2014년에는 ‘무인자동차’ 키워드가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모빌리티 관련 기술들이 매년 CES에 선보였다. 2017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부각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밖에 ‘지속 가능성’,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CES 2025’는 지난 10년간 결과물을 종합하고 향후 디지털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실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해의 키워드는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인공지능: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등장했다. ▲모빌리티 혁신: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교통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헬스: 웨어러블 기기, AI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졌다. ▲지속 가능성: 친환경 기술, 재활용 소재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었다. ▲양자 컴퓨팅: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원호 박사


이러한 최근 트렌드와 CES 2025의 키워드를 고려할 때, 향후 첨단 산업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융합, 인간 중심의 서비스 개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와 효율성 향상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또한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 2025에 참가한 우리 기업의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에 달한다. 2020년 참가 기업이 502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미국(1509개), 중국(1339개)에 이어 세 번째 많은 숫자로 CES에서 우리 기업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에 참가한 1031개 기업 중에서 스타트업이 641개로 달하고, 기술 및 혁신성을 평가하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기업이 292곳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미래를 강조하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선보였다는 점은 AI와 로봇 기술의 융합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런데 젠슨 황과 함께 연단에 14개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서 중국 업체가 6개나 포함된 반면, 국내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우리나라 AI와 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지적된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네트워킹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CES 2025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의 융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중요한 자리였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참가와 혁신상 수상 등 기술 강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했지만, 글로벌 AI와 로봇 산업 협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이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국제적 협력과 네트워킹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미래 지향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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