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로부터 ‘암호화폐 미보유’ 관련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후 ‘계정 대여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지글을 바로 올려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이투데이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전날과 11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 상으로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사가 나온 시점은 11일 15시31분이다.
업비트는 8분 뒤 ‘[주의] 거래소 계정 대여 사기에 주의하세요!’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공지글에 따르면 업비트는 회원들에게 거래소 계정 대여 사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 요구하고 있다. 계정 대여 사기 방식도 공개했다.
첫 번째로, 신규 원화 입금이 불가능해서 그러는데, 거래소 계정을 좀 빌려달라. 두 번째는 빌려주는 계정으로 원화를 입금할 테니, 입금받은 돈으로 암호화폐를 매수해서 보내달라. 세 번째는 그럼 일정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겠다. 용돈을 벌 좋은 기회다. 라는 식으로 계정을 대여를 요구해 사기를 벌인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계정을 빌려주고 구매대행만 해주면 중개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대부분 보이스 피싱 등의 범죄에 이용된다”며 “계정을 빌려준 회원 역시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사기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시도록 각별히 주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실 관계만 놓고 보면 언론 보도와 업비트의 ‘사기’ 관련 내용은 다르다. 언론은 ‘암호화폐 미보유’라는 ‘사기 혐의’인데, 업비트는 ‘계정 도용 사기’를 말하고 있다.
이번 공지글과 검찰 압수수색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업비트에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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