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의 인상압박이 커지자 변동형 상품을 고심하던 대출 수요자들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몰리고 있다.
변동형 상품은 한은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는 한은 기준 금리에다 국내외 금융시장과 은행의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진다. 주담대 대출자들은 최근 몇 년간 금리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변동형 주담대를 선호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월간 가계 고정금리대출(5년 혼합형 포함) 비중은 2년여 전인 2016년 7월만 해도 57.8%에 달했다. 하지만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며 올해 5월에는 22.2%로 내려갔다. 그러다 지난 6월 23.2%, 7월 25.7%, 8월 27.4%로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이 최근 꾸준히 오르면서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12개월째 상승세다.
이는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또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 8월 IBK기업은행이 5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IBK장기고정주담대'는 한 달여 만에 2000억원 가량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5억원을 10년 만기로 빌리면 연 2.94~3.84%의 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은 현재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연 3.17~4.72%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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