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신용위험지수, 16년만에 최대폭 상승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2017년 4분기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 '27'
상호금융조합 신용위험지수는 12p 올라 역대 최고
2018-10-10 08:21:18

가계의 신용위험이 전분기 대비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대출한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4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7이다. 2002년 4분기(38)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이래 최대치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은행을 비롯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모두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은이 지난 3개월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신용위험지수의 경우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이면 '증가', 마이너스(-)이면 '감소' 쪽이 더 많다는 얘기다.

신용위험은 비은행 전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4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12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만약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처음 통계를 작성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이다. 상호금융에 이어 상호저축은행은 17로, 2016년 3분기(18)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와 생명보험도 각각 31, 15로 높게 나왔다.

4분기 국내 은행 대출행태지수 전망치가 가계대출 -30으로 3분기 실적치(-23)보다 악화했다. 가계일반도 -10으로 전분기 실적치(-3)보다 낮아졌다. 주택관련 대출규제 강화 가능성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의 10월 도입 예정 등이 반영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인 8월 24∼9월 7일에 이뤄졌다.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7)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했다.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부동산 임대업 이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대출 수요는 가계 일반대출이 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도 13으로 전분기(10)보다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주택담보대출 수요(-3)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당분간 관망세를 나타내며 -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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