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 정착을 위해 시중 은행들이 유연 근무제 등을 도입하며 막바지 근무시간 손질에 들어갔다. 일부 은행은 지문인증을 통한 근로시간 관리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9월 한 달간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범 운영하고, 10월부터 조기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 3개월까지 평균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내로 맞추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출근 시간을 오전 9시~10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세분화해 유연 근무제 폭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부터 직원들이 1일 8시간, 1주 40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장근무의 경우 1주에 최대 12시간으로 제한한다. PC 사용시간을 법정 근로시간 범위 내로 제한하고, 연장 사용은 1주에 최대 12시간 이내로 부서장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PC 사용시간 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KB국민은행도 다음 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현재는 오전 9시~오후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이용할 수 있는 ‘PC 오프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임단협에서 노조가 주 52시간 근로 상항제와 관련해 지문인증을 통한 근로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요구를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사고예방을 위해 지난 6월 중순부터 전 영업점에 지문인증 보안경비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산으로 매일 지정되는 보안 책임자가 지문으로 지점 개폐·보안 업무를 맡는다. 노조는 여기에 직원들의 지문 정보를 추가하면 출퇴근·근로시간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 52시간 조기 도입으로 발생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보완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무제, PC오프시스템 등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를 조기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범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 연말 임금단체협상에서 근로시간 관리방식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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