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 8512억 달러... 8년 만에 1위

MS 시가총액, 8512억 달러(약 955조 500억 원)로 집계
"아주어(Azure) 클라우드 플랫폼이 성장 이끌어"
반면 애플, 지난달 보다 주가 16% 하락
2018-12-03 07:52:42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캡쳐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캡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8년 만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주가가 전날보다 0.6% 상승한 주당 110.89달러로 마감돼 시가총액이 8512억 달러(약 955조 500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은 주가가 0.5% 하락해 178.58달러로 장을 마쳐 시총이 8474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애플을 뛰어넘은 것은 8년 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이 이번 주 들어 꾸준하게 1위 자리를 위협했다. 장 마감 때마다 애플에 번번이 밀려 시간 문제로 예상됐던 마이크로소프트의 1위 탈환은 결국 지난 30일(현지시간) 애플을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시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았고, 2012년에는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Exxon Mobil)을 넘어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에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말까지 시총 1위 지위를 유지하며 올해를 마감할 경우 2002년 이후 16년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배경은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기업 고객을 겨냥한 클라우드 사업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전략으로 분석된다.

AP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택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1990년대 PC 시장의 강자가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 등 기술 분야의 총아들을 밀어내며 부흥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 PC 운영체제(OS) 시장의 부흥과 함께 세계 시장을 꽉 잡고 있었으나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PC 시장이 무너지면서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2014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인터넷과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장기 기업고객 중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AP는 특히 “아주어(Azure)라고 부르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Bing)이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X-box) 같은 소비자 중심 사업을 비롯해 오피스 등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 등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올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고지를 밟으며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었지만 이 달 초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지난달보다 16%나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앞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판매 실적을 앞으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AP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IT기술 시장의 경쟁자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광고에 굶주린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많은 규제에 직면해 있지도 않고, 넥플릭스처럼 감소하는 구독자 확보에 목매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강력한 클라우드 사업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 쇼핑에 더 많이 의존하는 아마존과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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