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온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김경수’였다.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뉴스에 달린 댓글들이 누리꾼들의 공감 또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
이날 포털 <네이버>에는 전체 기사 수 1만 9천792개에 댓글 36만 4625개, <다음>은 기사 1만 8655개에 댓글 15만 6188개가 달렸다.
최근 <리얼미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5위에 오르기도 한 김경수 지사가 전격 구속된 데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네이버>와 <다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 네이버 댓글, “박근혜 판결 때는 명판사라 추앙하다 김경수 2년형엔 적폐?”
네이버 뉴스 중 연합뉴스 「‘댓글조작’ 김경수 징역2년·법정구속…“선거목적 거래”(종합)」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30일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 무렵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됐고, 이날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킹크랩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충분히 인식했으며, 더 나아가 작업할 기사 목록, URL 등을 주고받으며 댓글 조작을 지속적으로 승인 동의했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가 드루킹과 지난해 6.13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까지 댓글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보답으로 총영사직 인사 추천이 제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에 대한 재판에 앞서 이날 오전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뉴스에 누리꾼 1kor****이 단 댓글 소름끼치는 “문슬람들 2중성... 박근혜 조윤선 유죄판결때는 명판사라고 추앙하다가 김경수 2년형 때리니까 갑자기 적폐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눈물겹다 ㅋㅋㅋㅋ”는 1만 7668개의 공감을 받아 이날 공감 댓글 3위에 올랐다. 비공감은 5227개였다.
“사필귀정”이라 이 사건을 평가한 댓글은 11620개 공감(비공감 5533개)을 모아 7위에, “정권눈치 엄청봤네 2년이 뭡니까... 5년이상은 해야지 진짜”도 9496개의 공감(비공감 5235개)으로 9위에 각각 랭크됐다.
◆ ‘드루킹 모른다→아는데 안만났다→선플인줄 알았다’.. “말 바꾼 사람 아직도 지지?”
KBS는 「‘텔레그램’ 김경수 법정구속 결정타…“킹크랩 시연회 있었다”」라는 제목으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를 이번 재판의 열쇠로 지목했다.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 지사를 초청해 킹크랩 시연회를 가졌고, 경공모 회원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킹크랩이 98% 완성됐다. 작업 기사량이 300건을 돌파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런 온라인 정보보고가 비밀 대화방을 통해 49차례나 이뤄졌고, 일부 보고에 대해서는 김 지사가 ‘고맙습니다’라 답장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 문슬람 총동원령이 내려진것 같다..김경수 기사마다 매크로 돌리는 것 같은데...흠...”(kby7****)이 1만 5349개 공감을 얻어 4위에 올랐고, “같은 판사가 박근혜를 유죄 때릴때는 빨고, 경수를 유죄 때릴때는 적폐로 쪼냐? ~ 교활하고 더러운 문슬람들, 쩝쩝다.”고 한 누리꾼(bokc****)은 공감 8860개(비공감 1967개)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지사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한 성창호 판사는 지난해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사건과 공천개입 사건의 1심을 맡은 바 있다.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고손실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년, 공천개입 혐의는 2년 등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누리꾼 bsyo****의 “김경수 그는 처음에는 드루킹이 누군줄도 모른다고 했다가, 둘이서 시그널 주고받은거 들통났고, 그러니까 알기는 아는데 만난적은 없다고 했는데, 둘이 강연회에서 만난적 있는게 들통났고, 그러니까 드루킹은 알지만 댓글조작은 모른다고 했는데, 킹크랩 시연할때 동석했던걸로 드러났고, 지금와서는 선플인줄 알았댄다ㅋㅋㅋㅋ 선플이든 뭐든 기계로 댓글달면 조작인거지. 저정도로 말 바꾼 인간을 아직도 지지하는 대*리 덜깨진 좀비들이 많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함.”은 1만 3473개의 공감(비공감 3092개)을 받아 6위에 올랐다.
포털 다음의 뉴스와 댓글은 어땠을까?
◆ 다음 댓글, “당 차원 댓글조작, 자유한국당은 사형감 수준”
뉴스1 「'뜻밖' 실형·법정구속..무엇이 김경수에 치명상 됐나」는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로그 기록, 온라인 정보보고, 기사 URL 등 3가지 객관적 물증이 김 지사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토타입 시연을 직접 했다는 우 모씨의 네이버 로그 내역에 당일 오후 10시께 3개 아이디를 가지고 댓글 공감을 반복 조작하는 듯한 내용이 기록됐다. 재판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작”으로 판단하고 그 누군가를 김 지사라고 추정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1년간 김 지사에게 주기적으로 전달했다는 ‘온라인 정보보고’에 대해서는 “경인선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을 장악하고 있으며 킹크랩 완성도가 98%라는 내용”이라며 “온라인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김씨가 수작업 뿐 아니라 킹크랩으로 순위를 조작한다는 것을 (김 지사가) 알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댓글 분위기는 네이버 이용자들과 사뭇 달랐다.
누리꾼 방*방* 장**의 “저정도면 홍준표는 사형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 ㅋ”는 8906개의 추천을 받아 추천 많은 댓글 3위에 올랐다. 비추천은 1172개였다.
“이정도면 두루킹 말을 100%인정했다는 건데 .... 정치인들 다 똑같은 잣대로 잡아넣길바라며 당차원에서 댓글 조작 직접지시한 자유한자체는 거의 사형감 수준이어야 한다. 반드시 똑같은 잣대로 하길 바란다. 양승태 똘마니들”(sin**)은 5733명이 추천해 10위에 랭크됐다. 비추천은 223개였다.
◆ ‘성창호, 양승태와 특수관계’.. 누리꾼, “양승태와 아이들 박멸 기회로”
SBS 「김경수 즉각 항소.."재판장, 양승태와 특수관계"」는 김 지사가 '재판부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1심 재판장인 성창호 부장판사가 최근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였음을 강조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성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인사심의관을 지냈고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 오영중 변호사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는 점이 이번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누리꾼 나짤**의 “이번 기회에 양승태와 아이들 죄다 박멸하는 기회로”는 7047개의 추천(비추천 565개)을 얻으며 추천 많은 댓글 5위에 올랐다.
“사법농단 잔당들의 농간이라 생각됨 지사님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정의가 반드시 이깁니다” 등 김경수 지사를 응원하는 댓글에도 추천이 몰렸다.
◆ 공감 댓글 1위 이슈, 네이버는 ‘손석희’, 다음은 ‘황교안’
한편, 30일 중 공감 댓글 1위 이슈가 된 인물은 네이버는 ‘손석희’, 다음은 ‘황교안’이었다.
네이버 뉴스에서는 조선일보 「손석희 "이놈의 회사, 지금 내가 없어지면…"」이 공감 많은 댓글 1위, 5위, 8위를 이끌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48)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해 9월 2017년 4월 16일 경기도 과천에서 일어난 손 대표의 교통사고를 취재하자 손 대표가 “이놈의 회사가 지금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김씨와 나눈 다른 전화 통화에서는 “(교통사고 관련 기사가 나가면) JTBC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사건이 알려질 경우 자신은 물론 회사에도 피해가 간다고 본 것이다.
누리꾼 dela****의 “JTBC는 세월호 보도 하듯히 손석희 사건을 보도해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보도 하듯이 방송해 주세요.”는 2만 228개의 공감을 이끌며 30일 네이버 뉴스 댓글 중 공감 킹에 올랐다. 비공감은 2866개였다.
“요즘 나라가 왜이래... 촛불 왜했어.. 이런 사람들이 뉴스 진행하고 내 세금으로 국제학교 다니는 대통령 손자 경호 하려고 투표한거 아닌데? 아니 이럴거면 서민 진보 코스프레를 애초에 하지를 말던가.. 이게 뭐하는거야 지금.. 정신이 다 없네..”(gret****)는 1만 3820개 공감으로 5위, “통화 녹취상의 손석희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미 손석희도 자신의 행동을 인정햇다는거네. 딸뻘되는 어린 여자와 연애를 한거야 불륜이건 뭐건 개인사정이지만 청렴과 도적적 이미지가 무너지는게 두려웟겟지. 언제부턴가 손석희가 중립적 입장에서 자기착각에 빠진 듯이 엉뚱한 발언들을 일삼더니 결국 이렇게 무너지는구나.”(yun8****)는 공감 1만 402개로 8위에 각각 올랐다.
다음에서는 연합뉴스 「[일문일답] 황교안 “최순실 몰랐다고 공무원 책임은 아냐”」에 가장 공감 많은 댓글이 달렸다.
자유한국당 대표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순실의 불법행위를 모든 공무원이 몰랐다고 잘못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인터뷰 답변을 보도한 내용이다.
황 전 총리는 “최순실이 호가호위하며 불법을 저지른 건 지금 인정된 것만 봐도 잘못됐다”면서도 “근거가 없거나 부족한 정보지 내용에 관심을 갖고 쫓아다니면 국정을 다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누리꾼 운수**의 “이 기회주의자 말하는거 보소.....극소수의 지지자들 믿고,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마라.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런 당신의 모습을 끔찍히 싫어하니까... 제발 좀 깨달아라. 답답하다 진짜. 범죄자라 그런걸 못 느끼는건가?”는 1만 1406개 추천(비추천 518개)을 얻어 1위에 올랐고, 세상만사*****의 “그럼 무조건 모르쇠 하면 모든 공직자 면책이냐? 진정 ♪♪ 시키 그럼 박근혜 이명박 그리고 삼성의 비리는? 니 국무총리 였음 이런건 알고 있었을 텐데... 그냥 이것도 몰라다고 하면 직무유기인데.... 진정 개 돼 지 로 인 정 합니다.”는 5733개의 추천(비추천 233개)로 9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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