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뉴스가 소셜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소셜 메트릭스를 활용해 5월 중 발생한 '갑질' 연관 버즈를 살핀 결과, 지난달 누리꾼의 입방아에 '갑질'로 가장 많이 오른 사안은 23일 웹툰 작가들이 가진 '케이툰의 부당 연재중단 작품 전송권 반환 및 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이었다. 키워드 'KT'는 이달 총 7535건의 버즈가 발생해 키워드 '갑질' 연관도 2위에 랭크됐다.
23일 기자회견은 KT가 운영하는 웹툰플랫폼 '케이툰'에 작품을 연재하다 중단 통보를 받은 10여명의 웹툰작가들이 KT에 '일방적 연재중단 사과'와 '작품 전송권 반환' 그리고 피해보상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서 열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를 결성한 이 작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콘텐츠유통사 투니드를 통해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작가들이 계약 해지와 작품 전송권 반환을 요구하자 KT는 지금까지 받은 고료를 반환해야만 전송권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주목한 언론사는 그리 많지 않아 보도량은 1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약 1년 전 대기업 KT의 갑질로 비춰지며 불거진 이 사안을 23일 기자회견이 재차 누리꾼들의 도마에 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 박찬주 무혐의 처분에 군인권센터 "항고하겠다"... 박 전 대장, 또 다시 '갑질' 버즈의 주인공으로
이어 연관도 5위와 7위에 오른 '공관병'과 '박찬주'는 모두 '공관병 갑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박찬주 전(前) 육군대장 관련 키워드다. 지난 4월 26일 박 전 대장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후 5월 9일 군인권센터가 검찰에 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박 전 대장이 다시 버즈를 탔다. 또 3일 조선일보는 박 전 대장의 인터뷰를 크게 싣기도 했다. 신문은 "군을 장악하기 위해 현역 대장을 잡아 망신을 줘야 했던 것"이라며 "적폐 청산은 곧 주류 청산이며 군의 주류인 육사를 죽이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라는 박 전 대장의 소회를 전했다.
박 전 대장을 옹호하는 한 누리꾼은 "박 전 대장은 참 군인이었을 뿐이다. 공관병 갑질은 모두 소설"이라며 "현역에는 정치군인만 남은 것 아닌가"라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반대로 "갑질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알아서 법리를 축소 해석함으로써 박찬주 대장에게 면죄부를 내준 것"이라는 군인권센터의 입장이 트위터에 오르며 박 전 대장 무혐의 처분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기도 했다.
◇ 부정 감성어의 주역은 '이재명' '박찬주' 그리고 "점심시간 외 양치질 금지" 강요했다는 삼성 임원
소셜 메트릭스가 분석한 5월 중 '갑질' 버즈에 포함된 긍ㆍ부정 감성어를 보면, 박찬주 전 대장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군인권센터가 법리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4일 부정 언급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검찰의 공식 무혐의 처분에도 여전히 누리꾼 사이에선 뜨거운 이슈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부정 감성어 중 '의혹'의 언급량이 가장 많은 것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돼 있다. 16일 이 지사의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것을 두고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친형 강제입원 의혹'이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 '논란'은 '갑질' 버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5월 중에는 한 삼성전자 임원이 점심 시간 외에는 양치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폭로가 한 익명 게시판에서 발생했고 이 사안이 '논란' 버즈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역시 '박찬주 불기소 논란'이 키워드 '논란'을 상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한 트윗에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 무죄 판결이 최근 법조계에서 화제"라고 전한 언론보도가 올랐는데, 이 트윗은 110회 리트윗 되기도 했다.
분석기간=2019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기간=2019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그밖에 3일 대한항공 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며 한진그룹의 일가의 갑질 논란이 또 다시 환기됐다. 7일에는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갑질 버즈를 일으켰다. 또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파문에 연루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선배의 갑질"이라고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근 1년간 '갑질' 버즈량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달 총 4만6156건이 발생해 전월보다는 버즈량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이 기간 중 버즈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월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5월 중에는 누리꾼이 '갑질'로 크게 주목한 대형 사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분석기간=2019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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