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생 송두리째 앗았는데 고작 6년형이라니”

[댓글N] ‘제2윤창호법’ 오늘 자정부터 시행
빅데이터로 분석한 음주 운전에 대한 누리꾼 반응 ②
2019-06-24 17:35:03

◆ ‘윤창호법’ 관련 기사 1301개, 댓글 5만 8488개... 국회 통과한 11월 29일 최다 댓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7개월(2018. 11. 29~2019. 6. 23)간 ‘윤창호법’에 대한 뉴스와 댓글들을 분석해 봤다.

총 1301개 기사(네이버 인링크)에 5만 8488개 댓글이 달렸다.

날짜별로는 ‘윤창호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해 11월 29일 기사 196개, 댓글 1만 370개로 가장 많았고, 윤창호씨를 사망에 이르게 만든 음주운전자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된 올해 2월 13일은 기사 135개, 댓글 7365개였다.

그림='윤창호법' 네이버 날짜별 기사수 및 댓글수
그림='윤창호법' 네이버 날짜별 기사수 및 댓글수

◆ 뉴스키워드, 제목 본문은 ‘사고’ ‘징역’... 댓글은 ‘판사’ ‘살인’

네이버 인링크 뉴스 키워드는 ‘음주운전’, ‘사고’, ‘징역’이 제목과 본문에 자주 등장한 반면, 댓글에서는 ‘판사’, ‘살인’, ‘면허’ 등이 키워드로 부각돼 ‘음주운전’과 ‘윤창호법’에 대한 누리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림='윤창호법' 네이버뉴스 제목 본문 댓글 키워드 순위 및 검색수
그림='윤창호법' 네이버뉴스 제목 본문 댓글 키워드 순위 및 검색수

◆ ‘윤창호 사망케 한 음주운전자 징역 6년’... 댓글 많은 기사 1위

조사 기간 가장 많은 댓글을 모은 기사는 지난 2월 13일 연합뉴스 「윤창호 사망케 한 음주운전자 징역 6년…"엄중 처벌 불가피"(종합)」이었다.

만취 상태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윤창호씨를 치어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박모(27)씨에게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가 징역 6년을 선고했다는 뉴스다.

박씨는 지난해 9월 25일 새벽 혈중알콜농도 0.181% 상태로 BMW 차량을 몰다가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횡단보도에 서 있던 윤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서 김 판사는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매우 중하고 결과도 참담하다”며 “음주에 따른 자제력 부족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중하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족이 엄벌을 요구하고 있고 양형기준을 벗어나는 데는 신중해야 하지만 엄벌해야 한다는 합의가 이미 성숙돼 있어 엄중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 “한 청년 인생 송두리째 앗았는데 고작 6년이라니” “미국은 1급 살인죄, 최대 종신형”

이 뉴스를 읽은 누리꾼들은 4301개 댓글을 달았다. 박씨에 대한 형량이 가볍다는 비판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한 젊은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는데, 고작 6년이라니...국민의 성숙된 법감정이 6년이라 말하는지 의문이다. 이 판결을 한 판사는 일반적인 국민과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soni****)는 4715개 공감을 받았고, “미국 워싱턴주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경우 1급 살인죄를 적용해 최소 50년에서 최대는 종신형임. 법이 사람을 만든다. 배려가 너무 깊은 대한민국 법.”이라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살인죄 형량으로 처벌하는 미국 워싱턴주 법과 비교한 댓글(rese****)은 3611개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 jayc****는 “동일한 사고가 판교 버스정류장에서도 있었습니다. 음주차량에 의해 늦은 시간 퇴근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한 가정의 가장이 처참하게 살해되었고 또 한 분은 중상을 입었습니다.”라며 판교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가해자가 백이 있는지.. 이 사건은 수도권에서 일어난 대형사건임에도 이상하리만큼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시 현대백화점 앞 대로변의 버스정류장이 완파되고 사람이 즉사할 정도로 대형사건이었는데 단순 보도만 있고 그 이후로 묻혀버렸다. 판교 버스 정류장 사건도 집중 조명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 윤창호법 후 음주사고 사망... “술먹을 돈은 있고 대리 부를 돈은 없나” “일벌백계”

윤창호법 시행 후에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20대 사례를 보도한 「'윤창호법' 첫 구속에도…만취 운전 사고는 여전」(2018/12/21)에도 2792개 댓글이 달렸다.

음주운전 관련 처벌이 강화되면서 이날 인천에서 음주운전으로 6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남성이 윤창호법 시행 이후 처음 구속됐다는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은 2041개 감성반응 중 1917개의 ‘화나요’를 표시했다.

“음주운전사고는 무조건 가중처벌하라 중형때리라”, “법이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등 술 마시고 운전한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가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술먹을 돈은 있고 대리운전 부를 돈은 없나”며 “일벌백계 무기징역 때려달라”는 댓글도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었다.

◆ 윤창호법 시행 후 음주운전 적발건수 작년比 27.3%↓... 음주운전 사고사망자도 31%↓

‘제2윤창호법’ 시행을 알린 블로그 중에는 지난해 12월 ‘윤창호법’이 시행된 이후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소개한 것도 있었다.

이 블로그는 하태경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5만 46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6만 9369건 대비 27.3% 줄어들었다는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했다. 1월부터 3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4%,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31%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블로거는 “0.03% 정도라면 술한잔 마셔도 걸릴 수준. 전날 저녁까지 마셨더라도 다음날 새벽에 나오면 걸릴 수치”라며 “차로 출퇴근 하는 사람은 전날 밤까지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 차를 생계로 하는 사람들은 다음 날 비번일 경우에나 한잔 하는 것으로 풍속이 바뀔 듯 하다”고 했다.

◆ “창호는 한 줌 재가 됐는데 가해자는 멀쩡히 걸어다녀” 윤씨 아버지 눈물

인스타그램에서는 윤창호씨 가해자에 대한 첫 재판에서 그 얼굴을 본 윤씨의 아버지가 남긴 말을 전했다. 故 윤씨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창호는 한 줌 재가 됐는데, 오늘 처음 본 가해자는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걸 보니 자식을 보낸 부모의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 ‘윤창호’ 연관어에 배우 ‘손승원’(31위)... 윤창호법 적용 ‘연예인 1호’

‘윤창호법’(윤창호) 연관어는 1위가 ‘음주’(1만 7508건), 2위는 ‘운전’(1만 7137건), ‘음주운전’이 1만 6349건이었다.

‘처벌’(8549건), ‘징역’(7526건), ‘사고’(5918건), ‘범죄’(4633건), ‘사망’(4048건) 등이 연관어 순위에 올랐다.

‘알코올’(3384건)과 ‘혈중알코올농도’(3303건)이 14위와 15위에 오른 가운데, 인명으로는 ‘손승원’(2018건)이 31위로 유일하게 5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새벽 혈중알콜농도 0.206% 상태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 앞에서 부친 소유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다른 승용차를 충돌하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150m 가량 도주한 ‘무면허 음주뺑소니’ 혐의로 구속됐고 ‘윤창호법’이 적용된 연예인 1호가 됐다.

손씨에 대해 지난 3월 14일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4월 11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림='윤창호법'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그림='윤창호법' 연관어 워드클라우드

◆ ‘윤창호법’ SNS 감성어 비율, 부정어 60.4%>긍정어 22.9%

‘윤창호법’이 언급된 SNS 문장에 함께 포함된 단어들의 긍부정 비율을 통해 누리꾼들의 긍부정 감성 비율을 추정해 봤다.

1위 ‘음주운전’(1만 6349건)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부정 감성어 비율이 60.4%로 긍정 감성어 22.9%의 3배에 육박했다..

중립어는 15.6%, 기타는 1.2%였다.

그림='윤창호법' 긍부정 감성 추이
그림='윤창호법' 긍부정 감성 추이

◆ 부정감성어, ▲음주운전 ▲범죄 ▲혐의 ▲만취상태 ▲위협하다

▲음주운전에 이어 ▲범죄 ▲혐의 ▲만취상태 ▲위협하다 ▲부족하다 등이 부정 감성어 순위에 올랐다.

‘음주운전’은 KBS뉴스 트위터 “[속보] 음주운전 사망 사고 시 최대 무기징역 '윤창호법' 본회의 통과”(2018/11/29)가 669회 리트윗 되고, “어버이날 전 부모님 찾아간 두 딸이 20대 음주운전자 차에 치여 숨졌다”는 인스타그램이 6782개 ‘좋아요’를 받는 등 버즈량을 높이며 부정어 1위에 랭크됐다.

◆ 긍정감성어, ▲강화하다 ▲강화되다 ▲안전 ▲안심하다 ▲좋은

긍정감성어는 ▲강화하다 ▲강화되다 ▲안전 ▲안심하다 ▲좋은 등이었다.

‘강화하다’는 “오늘부터 음주운전 사고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일명 ‘윤창호법’과 디지털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을 시행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 더욱 엄정히 대처하겠습니다.”라는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2018/12/18)가 596회 리트윗 되는 등 6746회 리트윗 되면서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그림='윤창호법' 감성 키워드 순위
그림='윤창호법' 감성 키워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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