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두고 빅터뉴스가 우리 국민의 6.25전쟁에 대한 인식을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핀 결과, 우리 네티즌들은 중국의 참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반일감정이 확산되는 주요 매개체로 6.25전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조사 대상은 트위터,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 중 '6.25' '6.25전쟁' '한국전쟁' 등 일반적으로 6.25전쟁을 일컫는 용어가 언급된 버즈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기간은 2018년 6월 24일부터 올해 6월 24일까지로 했고 분석도구는 '소셜 메트릭스'를 활용했다.
'6.25전쟁' 연관도 상위 20개 키워드
키워드 '중국'은 분석기간 중 총 6485건에 그쳐 연관도 38위였다. 분석기간=2018년 6월 24일~2019년 6월 24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상세조건=검색어 '625' '6.25' '625전쟁' '6.25전쟁' '한국전쟁' / 트위터는 리트윗 횟수를 포함함
이 기간 중 버즈량은 총 26만5300건으로 조사됐다. 그림1은 조사 대상 버즈에서 의미 있는 키워드를 추려 많이 언급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상위에 오를수록 '6.25'와 함께 많이 언급된 단어다. 여기서 보듯 연관도 1위 키워드는 '한국'으로 총 5만7800건에서 언급됐고, 다음으로 ‘미국’이 2만7000여건에서 언급됐다. 이어 '북한'이 2만5800건으로 3위였는데, '일본'이 2만2200건에서 언급돼 4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중국'은 6400건 게시물에서 언급돼 연관도 38위에 그쳤다. 중국을 언급한 게시물이 일본의 30%에도 못 미친 것이다.
'소련'은 1900건에서 언급돼 연관도 206위였다. 전쟁의 주요 당사국이던 남북한과 미-중-소 3국 중 중국과 소련에 대한 언급이 비당사국 일본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다.
분석조건을 달리해 이번에는 '6.25'와 '중국' 그리고 '6.25'와 '일본'을 각각 동시에 언급한 게시물 수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6.25'와 '중국'('중공' 포함)이 모두 언급된 게시물은 조사기간 중 1만900건 발견됐고, '6.25'와 '일본'이 모두 포함된 게시물은 2만7500건 발견됐다. 일본 언급량이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6.25전쟁과 일본을 모두 언급한 게시물의 논지는 크게 네 가지 차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 일본이 6.25 전쟁을 계기로 군수 특수를 누려 전후 일본경제가 부흥하는 계기가 됐다 ▲ 6.25 전쟁 당시 일본이 기뢰제거와 간호병 파병 등 간접적 지원을 했다 ▲ 참전의 대가로 일본 우익세력이 한반도의 재식민지화를 요구했다 ▲ 6.25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에 망명을 요청했다 등이다.
이 중 6.25전쟁으로 일본이 경제적 수혜를 입었다는 주장은 대체로 이견이 없다. 이 전쟁을 계기로 일본이 공산주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휴전을 통해 對공산주의 전선이 한반도 중부로 고착화됨으로써 일본의 국가안보에도 도움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또 D. 클레이턴 제임스의 '맥아더 전기'(The Years of MacArthur)에는 일본의 기뢰제거 기술자들이 유엔군이 북진할 당시 전선에 투입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상의 주장은 북한 공산주의에 공동으로 맞선 경험을 가진 한일 양국의 동맹을 강화하는 역사적 근거가 돼 왔다.
그러나 일본 우익이 참전의 대가로 ‘한반도 재식민지화’를 요구했다는 미확인 사실이 확산되며 6.25에서 일본의 참전했다는 주장이 되레 반일감정의 근거로 활용돼 전파되고 있다. 6.25 전쟁에서 일본이 미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 역시 우리 국민이 고통을 당할 때 일본은 소위 ‘재미를 봤다’는 프레임으로 왜곡되며 반일감정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본 망명설은 지난 2015년 6월 KBS가 이를 보도하며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문제가 된 보도는 한국정부가 일본에 6만명 규모의 망명 의사를 타진했고, 일본 야마구치 현(縣)지사가 5만명 규모의 ‘한국인 피난 캠프’ 설치를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고 했다. 보도가 나간 후 의혹을 확산하는 제2, 제3의 보도가 줄을 이었으나, 한일 양국과 미군정 당국 어디에도 공식기록이 없으며, 보도의 근거가 된 일본 야마구치 현 기록도 실체를 검증할 수 없는 인터뷰 구술 기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그해 8월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사실관계 검증 소홀'을 이유로 해당 보도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이를 계속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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