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수돗물’ 뉴스 1218개, 댓글 3만 4455개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기간 ‘인천 수돗물’, ‘붉은 수돗물’에 대한 뉴스와 댓글들을 분석해 봤다.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218개 기사가 나왔고, 3만 4455개 댓글이 달렸다.
날짜별로는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지난 21일에 가장 많아 기사 183개, 댓글 4403개였다.
◆ 뉴스 키워드, 제목 본문은 ‘수돗물’ ‘사태’ ‘주민’ 등... 댓글은 ‘시장’ ‘민주당’
뉴스 제목과 본문의 키워드는 ‘수돗물’ ‘사태’ ‘주민’ 등이었고, 인천 수돗물 사태가 서울 문래동으로 번지면서 ‘문래동’(97건)이 제목 키워드 7위에 올랐다.
반면,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며 댓글 키워드는 ‘시장’(649건)이 2위에, ‘민주당’(282건)은 6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수돗물 대신 주민들이 마시고 있는 ‘생수’(218건)도 10위에 랭크됐다.
◆ 배수 매뉴얼 안지키고 고장난 ‘탁도계’ 방치에 ‘박남춘 소환’ 얘기도
조사 기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지난 18일 매일경제 「환경부·인천시의 뒷북…"수돗물 마시면 안된다" 이제야 인정」이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지역에서 “붉게 오염된 수돗물이 나온다”는 최초 민원이 접수됐고, 나흘 만인 2일부터는 영종 지역, 15일 만인 13일부터는 강화 지역까지 수도전 필터가 변색한다는 민원이 발생했는데도 인천시가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는 기사다. 사태가 장기화됐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오자 “박남춘 인천시장을 소환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환경부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했다. 상수도 수계를 전환할 때 부유물질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당분간 부유물질이 빠져나오도록 소화전 등을 통해 배수를 해야 하는 것이 매뉴얼인데도 인천시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유물질에 대한 계획이 없었더라도 수돗물이 지나가는 중간중간에 설치된 탁도계를 확인해 미리 대응했어야 하지만, 인천시는 최초 민원이 신고된 5월 30일 오후부터 먹는 물 수질 기준인 0.5NTU(탁도)를 초과했음에도 별도 조치 없이 수돗물을 공급했다.
고장난 탁도계를 방치한 사실은 사건 최초 발생일로부터 보름이나 지난 13일에야 발견됐다.
◆ 누리꾼,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가 이런 건가” “녹조라떼 빨강라떼”
기가 막힌 기사에 1436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cho5****는 “한번도 경험 못한 나라가 바로 이런건가?” 댓글을 달아 3595개 공감을 얻었다.
“4대강 녹조라떼라고 지*하던 환경단체들 다 어디갔나요?? 문**의 빨강라떼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네 ㅋㅋ”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만든 4대강 보의 ‘부작용’을 지적하던 환경단체들이 ‘인천 붉은 수돗물’에 왜 침묵하냐는 댓글(sala****)은 1962개 공감을 받았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 2475개 중 ‘화나요’가 241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거리로 나선 인천시민 2천명... 지역 상권, “메르스 때보다 심각”
16일자 뉴스1은 「인천 '붉은 수돗물' 18일째…거리로 나선 시민들」 제목으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18일째 참다못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천 서구주민들의 규탄집회를 보도했다.
인천 서구 수돗물 피해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5시 인천 서구 완정사거리 공원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즉각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너나들이검단검암맘·검단총연합회·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가 공동 준비하고 시민 2천여명이 동참했다.
주민대책위는 “시민들이 납득하고 인내할 수 있을만한 인천시의 대책이나 지원책이 전무한 상태”라고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를 비난했다. 또 “수돗물이 불안한 주민들은 피해지역이 아닌 곳으로 피난을 가고 있다”며 지역 상권도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 누리꾼, “인천시장 사퇴하라” “국민들 인내력 테스트 하나?”
14일 한국경제TV 「붉은 수돗물 사태 장기화…인천 상권이 죽어간다」는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인천 서구 한 음식점 주인의 말을 전하며 외식 뿐 아니라 세탁까지, 서구 상권의 주요 수요인 젊은 가족들이 수돗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인근 김포시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자발적 상권 살리기 지역운동까지 시작됐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수를 쓰는 음식저미나 커피숍을 알리고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피해를 복구할 만큼 참여가 많지는 않은 현실이다.
누리꾼들은 “인천광역시장의 사퇴를 촉구합니다”, “국민들이 어디까지 참나 인내력 테스트 하시나요?”, “촛불시위해라 그래야 해결된다”, “인천은 수돗물 땜에 난리났는데 뉴스 한줄 안나오는 거 보고 소름돋았다” 등 댓글을 달며 인천시 등 당국을 성토하는 데 동참했다.
◆ 150개 학교 유치원, 빵 우유 등 대체급식... 교육부장관, “특별교부금 긴급 지원하겠다”
적수 사태로 인천시교육청 산하 150개 초·중·고 학교와 유치원도 생수나 급식차를 지원받아 급식하거나 대체급식, 외부위탁 급식 등 긴급조치에 나선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6일 인천교육청을 찾아 “식중독 예방 등 학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하고 “피해 학교 급식 개선을 위해 특별교부금을 긴급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도 피해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5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 누리꾼, “정부없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그러나 누리꾼들은 “정부없다~~~!!”(공감 1479개), “붉은 수돗물, 국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도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가 더 궁금하네.”(공감 704개) 등 규탄성 댓글이 이어졌다.
“인천 서구 시민이 50만이다.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1명이 붉은 수돗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불구경 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우롱이자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지”(공감 187개)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내세웠던 이 정부를 직격하는 댓글도 나왔다.
‘수돗물’이 포함된 SNS 문장 속 긍부정 감성어 비율은 부정어가 30.9%로 긍정어 18.9%보다 많았다.
분석기간=2019/05/30 ~ 2019/06/24
분석기간=2019/05/31 ~ 2019/06/24
◆ 부정 감성어, ▲심각하다 ▲피해 ▲불편 ▲불안 ▲고통 ▲루머
부정 감성어는 ▲심각하다 ▲피해 ▲불편 ▲불안 ▲고통 ▲루머 등 인천 붉은 수돗물 관련 버즈들에서 유래한 것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심각하다’는 18일 환경부의 중간조사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심각한’ 인재로 드러났다는 MBC 트위터가 이슈 트위터가 되면서 부정어 1위에 올랐다.
2위 ‘피해’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7일 트위터 “민관 합동조사단은 오늘 2차회의를 하고 정부합동조사단은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단수를 막고자 수계전환하다 예상치 못한 노후관로 침전물 유동으로 불편과 고통을 드려서 거듭 죄송합니다. 주말에도 수돗물 정상화와 피해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에 포함되며 146회 리트윗 되는 등 1295건의 버즈량으로 부정 감성어 2위에 랭크됐다.
◆긍정 감성어, ▲깨끗한 ▲좋은 ▲보상 ▲다행 ▲안전 ▲괜찮다
반면, 긍정 감성어는 ▲깨끗한 ▲좋은 ▲보상 ▲다행 ▲안전 ▲괜찮다 등이었지만 버즈량은 부정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깨끗한’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국무회의에서 한 “전국 수도관의 32.4%가 20년을 넘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사고가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일은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노후 수도관의 점검과 정비에 더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발언이 39회 리트윗 되는 등 647건의 버즈량을 올리며 긍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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