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엔 와인을... 속설이 옳았다

[트렌드N] 소셜빅데이터로 본 음주문화 ① 와인
"분위기 잡는 데 와인 만한 게 없지" 속설과 검증
'와인' 검색량 연중 크리스마스 때 가장 많아 분위기 메이커 입증
인스타그램서도 '와인' 언급량 주말과 공휴일에 급등
2019-06-28 15:51:46

소설 빅데이터로 본 우리나라 음주문화 ①편

지난해 10월 가을맞이 와인 판촉행사에 나선 한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모델들이 와인을 들고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지난해 10월 가을맞이 와인 판촉행사에 나선 한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모델들이 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우리 국민들은 특별한 날엔 와인을 즐기고 있었고, 비오는 날엔 막걸리에 파전이 제격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소주 안주로는 고기를 꼽았다. 또 친구와 함께 즐기는 술로는 소주가 가장 적당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터뉴스는 와인ㆍ막걸리ㆍ소주가 언급된 SNS 게시물과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나라 음주문화에 대한 통념이 실생활에서도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SNS 게시물 데이터 분석은 소셜 메트릭스와 키워드 연관어 분석을 사용했다. 검색량은 네이버 트렌드를 활용했다. 그 결과 키워드 '와인'은 '치즈'가, '막걸리'는 '비'와 '파전'이, '소주'는 '고기'가 상위 연관어로 도출됐다. 와인ㆍ막걸리와는 달리 소주는 상위 연관어로 '친구'가 꼽혔다. 또 크리스마스 때 와인 검색량이 연중 가장 높게 나타나, 와인이 분위기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 그림1. '와인' 검색량. 분석기간=2016년 1월 1일~2019년 6월 27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 그림1. '와인' 검색량. 분석기간=2016년 1월 1일~2019년 6월 27일. 분석도구=네이버 트렌드.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그림2. 최근 1년간 '와인' 인스타그램 버즈량 추이. 분석기간=2019년 3월 28일~6월 28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대상=인스타그램.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그림2. 최근 1년간 '와인' 인스타그램 버즈량 추이. 분석기간=2019년 3월 28일~6월 28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대상=인스타그램.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그림1은 네이버 트렌드를 활용해 '와인' 검색량의 추이를 조사한 것이다. 네이버 트렌드는 검색량의 상대값만을 제공한다. 조사기간 중 가장 검색량이 많은 날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로 이날 검색량을 100으로 하면 다음날인 12월 25일의 검색값이 81.0, 2017년 12월 24일의 검색값이 89.8, 그 다음날이 75.7이었다. 이어 2016년 12월 24일이 68.3으로 검색값이 높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중 와인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은 모두 12월 24일과 25일이었다.

또 2017년과 2018년은 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네티즌들이 와인을 많이 찾았다. 2017년 12월 31일과 2018년 같은 날은 검색값이 각각 67.7과 67.1로 각 연도 크리스마스에 이어 와인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이었다. 우리 국민들이 '특별한 날' 와인을 즐긴다는 통념이 검색량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이 조사결과는 인스타그램 버즈량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림 2는 최근 1년간 '와인'이 언급된 인스타그램 게시물 건수 추이를, 그림 3은 최근 3개월간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선 지난해 12월 25일에 '와인' 언급량이 여느날 대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그림 3에서 보듯 와인 언급량은 일정한 패턴으로 등락이 반복되는데, 최근 3개월 중 각 구간별로 최고점을 찍은 날은 대부분 토요일이었다.

주단위로 보면 '와인' 언급량은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파르게 오른다. 일요일에는 그보다는 줄지만 다른 요일보다는 월등히 많았다. 월요일에는 언급량이 추락했다. 이런 패턴이 매주 반복됐다.

지난 3월 28일부터 3개월 동안 이 패턴이 지켜지지 않은 날은 고작 2일에 불과했다. 각각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6월 6일 현충일이었다. 둘 다 공휴일이었다. 

그림3. 최근 3개월간 '와인' 인스타그램 버즈량 추이. 분석기간=2019년 3월 28일~6월 28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대상=인스타그램.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그림3. 최근 3개월간 '와인' 인스타그램 버즈량 추이. 분석기간=2019년 3월 28일~6월 28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대상=인스타그램.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그림 4는 키워드 연관어 분석을 통해 '와인'과 밀접한 관계인 단어들을 추출한 것이다. 표에서 보듯 '와인'은 '분위기' '데이트' 등의 단어와 연관도가 높았다. 와인과 함께 먹는 안주거리로는 '치즈' '파스타' '스테이크' 등의 순서대로 연관도가 높았다. 와인 안주로는 역시 치즈를 가장 많이 즐긴다는 통념이 확인된 셈이다.

치즈를 비롯해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의 음식은 요리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주로 전문 레스토랑에 가서야 먹게 되는 음식이다. 키워드 '카페'가 연관도 5위에 오른 것을 봐도 와인을 주로 외식을 통해 즐긴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을 텐데도 주말이나 휴일마다 '와인' 버즈량이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발생하고 있었다. 이는 특히 여성들이 와인을 꾸준히 내지는 '고집스럽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와인' 연관도 상위 30개 키워드.
그림4. '와인' 연관도 상위 30개 키워드. 오른쪽은 왼쪽 도표의 키워드를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것이다. 분석기간=2019년 3월 28일~6월 28일. 분석도구=소셜 메트릭스. 분석대상=인스타그램. 상세조건=검색어 '와인'

인스타그램은 여러 SNS 중에서 특히 여성들의 사용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매체다. 와인을 먹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주말과 휴일마다 '꿋꿋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이 특별한 술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FTA 등을 계기로 와인 가격이 전보다 낮아지며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와인을 데이트, 주말이나 휴일 등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의 조력자로 삼고 있었다. <다음 기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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