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매장 동료 구하고 얼굴 다친 60대... 누리꾼, “이런 분이 어른”

[감성체크] 16일 가장 ‘훈훈’한 <네이버> 뉴스
“나이대 비슷한 딸 떠올라 그냥 뛰어 들어갔죠”
2019-07-16 17:14:52
그림=픽사베이
그림=픽사베이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분석한 결과, 16일 오후 4시 현재 포털 <네이버> 인링크 기사가 1만 669개 나온 가운데 누리꾼들이 가장 훈훈하다고 느낀 뉴스는 딸 나이의 매니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난동범을 제압한 패스트푸드점 60대 주차관리실장 사연이었다.

주말이던 지난 13일 오후 4시 27분경 배달원 A(45)씨가 청담동 한 패스트푸드점 매장 안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돌진한 뒤 29세 여성 매니저를 흉기로 위협했다.

패스트푸드점 주차관리실장으로 3년째 근무 중인 김모(64)씨는 “살려달라”는 여성 매니저의 비명과 “안에 매니저가 붙잡혀 있다”는 직원들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뒤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른손에 흉기를 든 A씨는 왼손으로 매니저 목을 감싼 채 위협하고 있었다. 김씨는 순간적으로 흉기가 들린 A씨의 오른손을 붙잡고 벽으로 밀어붙였고, A씨가 흉기를 놓친 틈에 여성 매니저가 무사히 매장 밖으로 나왔다.

김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3분간 A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 양쪽 눈 주위 등에 상처를 입었다.

1남 1녀를 둔 김 씨는 “올해 32세인 딸이 있는데 딸 같은 매니저가 흉기를 든 사람에게 붙잡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앞뒤 안 가리고 달려 들어갔다”며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을 또 보게 되면 그때도 역시 굴하지 않고 대처하겠다”고 했다.

강남경찰서는 15일 김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범인 A씨는 이날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 기사를 본 누리꾼들이 표시한 감성 4349개 중 ‘훈훈해요’는 10% 가까운 406개로, 16일 네이버 기사 중 가장 많은 ‘훈훈’을 받았다. ‘좋아요’는 3734개였다.

네이버 인링크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은 통상 ‘좋아요’나 ‘화나요’에 집중되고, 둘보다 적은 빈도로 ‘슬퍼요’가 표시되지만, 이번처럼 ‘훈훈해요’가 수백 개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댓글도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위험을 무릅쓴 김씨를 칭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1421개 댓글 중 “이런 분들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릅니다”(park****)는 1만 4021개의 공감을 얻어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됐다.

“이게 진짜 딸 같아서지”라는 댓글(hyde****)도 “딸 같아서”를 핑계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지른 인사들의 언행과 비교하며 8292개 공감을 받았다.

“딸 같아서... 너무 멋지십니다..!! 이런 '딸 같아서'류의 훈훈한 기사가 종종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짝짝짝..!!!” 박수를 보낸 댓글(공감 1668개)과 함께, “멋진 분이십니다. 병원비랑 기력회복하시라고 약간의 상금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공감 2257개), “넘 멋지신분이네요. 흉터치료비까지 전부 지원되면좋겠어요”(공감 1910개) 등 의로운 행동을 하다 다친 김씨에게 병원비가 지원되면 좋겠다는 댓글들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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