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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로 韓美 갈라치기... 누리꾼, “지금이 구한말인가 21세기인가”

[댓글N] 빅데이터로 분석한 ‘탄도미사일’ ②

2019-07-29 19:03:58

일본의 경제보복, 러시아 폭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 어수선한 동북아 정세 속에 25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긴급 타전됐다. 언론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한 결과 24~28일 닷새간 키워드 ‘탄도미사일’로 검색된 <네이버> 기사는 인링크 기준 184개, 댓글은 6492개였다.

기사 수(95개)와 댓글 수(3732개) 모두 발사 다음 날인 26일 가장 많았다.

지난 5월과 달리 북한이 쏜 발사체를 신속히 ‘탄도미사일’로 결론 내리고 발표한 청와대의 태도가 이례적이라는 언론 분석들이 댓글 많은 뉴스 상위권에 올라왔다.

◆ 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 취재진 “오타 아냐?”

25일자 중앙일보 「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 발표에 취재진 "오타 아니냐" 물었다」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25일 북한이 쏜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한국 정부가 그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에 근거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상황에서 북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판명되면 유엔 제제 위반은 물론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적대행위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던 지난 5월 4일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9시 6분쯤부터 9시 27분경까지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합참은 ‘불상의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이내 ‘불상의 발사체’로 수정했다. 지난 25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국정원 당국자들을 상대로 질의했을 때도 “계속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25일 발사를 두고도 합참은 “북한이 오늘 새벽 동해 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5월의 ‘불상’을 ‘미상’으로 바꿨을 뿐 발사체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은 기조는 유지됐다.

이 때문에 NSC가 이날 오후 회의 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결론낸 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자들은 “오타가 아니냐” 물었고 청와대 관계자는 “오타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5월과 달리 NSC가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이라고 빨리 확인한 것은 그간 저자세 일변도라는 비판이 일었던 대북 태세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 중앙일보는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쌀 5만t을 지원하겠다는 우리 측 의사를 한미 합동군사훈련 ‘동맹 19-2’를 이유로 WFP(세계식량계획)을 통해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 누리꾼, “경제보복엔 열두척 죽창가 하더니” “이적이니 애국이니 하더니”

안보 위협 상황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자세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제보복으로는 열두척이니 죽창가니 부르더니 실질적으로 국민목숨이 걸린일에는 아무말도 없네”(foke****)는 공감 2644개를 받았고, “이럴때 왜 말을 못하나 이적이니 애국이니 편가르기하더니”라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목한 댓글(jeon****)도 1442개 공감을 얻었다.

“국민보고 죽창들고 나가라던 조국은 러시아 중국 도발과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해?”(imag****)도 같은 종류의 비판이다.

누리꾼 anig****은 “일본은 무역제재, 중국과 러시아는 영공침범, 북한은 신형잠수함에 미사일까지 쏘고 목선으로 국방은 뻥뻥 뚫려 정치인들은 지들끼리 싸우기 바쁘고 나랏님들은 SNS로 정치를 하시고 올해 들어서 유독 심해졌네요.”라며 “특히 SNS로나 행동보단 글로 정치를 하는 수준 보니 지금 나라 돌아가는 게 구한말인가 21세기인가 헷갈릴 수준입니다.”라고 비꼬며 776개 공감을 얻었다.

◆ 북,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 탄도미사일로 한·미 갈라치기

27일자 중앙SUNDAY 「북 “남조선에 엄중 경고”…탄도미사일로 한·미 갈라치기」는 북한 관영 매체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내세워 남한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남조선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면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이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는 발언도 했다.

북한 매체가 다음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동맹 19-2’와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 반입을 문제 삼으면서도 미국을 뺀 채 한국만 비난하는 것에 대해 ‘한미 갈라치기’란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 협상을 앞둔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한국에겐 남북관계에 적극 나서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협상 결렬이나 약속 위반이 아니라 일종의 협상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을 준비하는 지렛대 확보’라는 것이다.

◆ 누리꾼, “쌀 주고 미사일 먹어... 이제까지 이런 취급 받은 적 있나”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북한의 갈라치기 전술이라는 분석 기사에도 누리꾼들은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분노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누리꾼 zeus****는 “요즘은 이게 나란가 싶다”며 “쌀 주고 미사일 먹어, 일본 중국 가면 혼밥먹어, 젖비린내 나는 경제 하위국은 한국 대통령 무시해, 이제 까지 우리나라가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있나 싶다”며 개탄했고 이 댓글은 750명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년동안 북만 쳐다본 결과구나.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오네!!”, “영공 침범한 러시아, 중국한텐 찍소리도 못하고 벌벌 기면서 일본한테만 용맹한 정권임” 등 현 정권의 외교 전략에 의문을 표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 ‘탄도미사일’ 부정 언급 65%>긍정 언급 35%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부정적 언급이 65.0%(1636건)으로 긍정적 언급(35.0%, 879건)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