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日本 안 가’ 대한항공 직원들은 ‘할인 티켓’... 누리꾼 “그 오너에 그 직원”

[감성체크] '일본여행 거부' 분위기 속에 비행기 빈자리 싸게 산 대한항공 직원들
2019-08-07 18:10:09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7일 오후 5시 현재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 1만 1269건 중 경제 기사는 3080건이다.

그 중 누리꾼들이 가장 화를 낸 기사는 국민일보 「“가족여행 기회” 대한항공 직원들 ‘무더기 일본행’ 제드 티켓 논란」이었다.

일본의 경제규제 조치 후 ‘일본여행 거부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이 공석이 된 일본행 비행기 티켓 수백 장을 직원가로 싸게 구매하고 있다는 시사저널 기사를 인용 보도한 내용이다.

대한항공 직원이 익명으로 “항공사 직원이면 비행기 공석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제도를 앞세워 일본행 티켓을 구매한 직원 급증했다”며 “일부 직원들은 이번 반일운동을 ‘가족여행 싸게 갈 기회’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행 승객이 줄면서 다수 항공사가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 또는 중단하고 있는데, 일부 직원들이 이를 ‘여행 호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난 1일 대한항공 내부 게시판에는 “8월 14일까지 인천 출발 일본행 제드 리스팅 숫자가 550명이나 된다”며 “‘기회는 이 때다’라는 직원과 가족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랍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드(ZED·Zonal Employee Discount) 티켓은 항공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성 할인 항공권이다. 항공사는 비행기 출발 시점까지 팔리지 않은 잔여석에 한해 최대 90%까지 할인 가격으로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직원에게 준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사전 결제 후 리스팅(LISTING·대기)하다가 당일 날 최종적으로 자리가 비면 탑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직원을 떠나 국민으로서 부끄럽다”는 의견과 “사내 복지와 애국을 연계시키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이 맞섰다.

대한항공 측은 7일 “제드 티켓은 다수 항공사가 운영하는 제도”라며 “일본행 제드 티켓 신청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질책 댓글이 이어졌다.

기사에 8135개 댓글이 달린 가운데, “흠 그오너에 그직원인가...?..”(j426****)는 1만 4422명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과, 고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폭언’ 등 각종 구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 일가의 행태를 상기시키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의 행태를 ‘특혜’로 지적해 공감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면서 오너 욕하고 있냐!”(neww****, 공감 4920개), “그 회장에 그 직원이다. 회장은 갑질 직원들은 땡처리 일본여행”(chag****, 공감 4557개) 등 댓글도 공감 수 상위에 올랐다.

“갑질 피해자 코스프레는 국민에게 호소하고 매국은 앞장서네?”(csys****)는 1만 236개 공감을 얻었고, “평시엔 일본 여행이 개인 사생활이나, 전시에는 적국을 이롭게 하는 매국 행위다!!”라며 “개인의 사생활을 두고 ‘애국’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에 일침을 놓은 댓글(jc31****)은 5768명 누리꾼의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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