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삭발로 반발했다.
누리꾼들 반응은 <네이버> “잔다르크 이언주”, <다음> “너무 웃기는 건 반칙”으로 확연히 갈렸다.
◆ 이언주, “조국 임명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文 정부 폭주 막는 밀알 되겠다“
이 의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했다.
검정 복장 차림으로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고 쓴 플래카드 뒤에 선 그는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보란 듯이 그를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며 “이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되어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 일갈했다.
이 의원은 “운동권 세력이 민주화 훈장을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와 다르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파시즘 독재를 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제 사회, 정당들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제가 그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 국회에서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없다”며 “이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표시할 수 있을까, 절박한 마음에서 삭발을 하기로 했다” 말한 후 삭발식을 시작했다.
한 남성이 이 의원 머리카락을 이발기로 미는 삭발식이 진행되는 내내 울먹이던 이 의원은 막바지에 눈물을 떨구며 손으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이 의원의 삭발식에는 자유한국당 이채익, 정태옥 의원과 수십 명의 취재진이 함께했다.
현역 여성 국회의원의 공개 삭발식은 지난 2103년 11월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소속 의원들이 단체로 삭발할 때 김미희·김재연 의원이 함께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채시보’로 분석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현재 포털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 1만 214개 기사가 게시됐다. 달린 댓글은 총 34만 1440개로 기사당 댓글 수는 33.43개였다.
◆ 네이버 ‘슬퍼요’ 많은 기사 상위 10개 중 8개가 ‘이언주 삭발’
누리꾼들이 가장 많은 ‘슬퍼요’를 표시한 뉴스 상위 10개 중 8개가 이언주 의원 삭발식 관련 기사였다. 많게는 475개에서 적게는 130개까지 ‘슬퍼요’가 표시됐다. 통상 ‘좋아요’나 ‘화나요’ 등 감성 표현에 비해 ‘슬퍼요’는 많이 표시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누리꾼들의 ‘슬퍼요’ 감성이 한 주제에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다.
◆ <네이버> 누리꾼, “이언주야말로 잔다르크” “국회의원 백명보다 낫다”
‘슬픔’ 1위는 중앙일보 「'조국 임명 규탄' 삭발한 이언주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로 429명 누리꾼들이 ‘슬퍼요’를 눌렀다. 이 기사에는 4954개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이 저마다 의견을 표시했다. 그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삭발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10시 58분 누리꾼 ilma****가 단 “이언주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잔다르크이다 우리의 언다르크 범죄자 조국 구속 위해 전진하라 언다르크 힘내라 파이팅!”이었다. 백년전쟁기 영국과의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영웅적 소녀 잔다르크에 이언주 의원 이름 중 ‘언’을 합성한 ‘언다르크’ 명명에 5243명 누리꾼이 공감했다. “멋지십니다 광화문으로 가겠습니다”(cjdm****, 공감 1782개), “이언주 하나가 백명의 국회의원보다 낫다”(bugs****, 공감 1077개), “울지마세요 삭발해도 이쁩니다 적극 지지합니다 힘내세요”(kubo**** , 공감 829개) 등 찬사가 이어졌고, 누리꾼 sw12****는 “여야를 떠나 저런 모습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여자가 삭발하기가 쉬운 선택이 아닌데 웬만한 의지가 아니면 하기 힘들거다”라며 “솔직히 충격 먹었다”고 고백했다.
같은 기사를 전한 뉴스1의 「이언주, 눈물의 삭발식…"민주주의는 타살됐다"」에는 336명 누리꾼들이 ‘슬픔’을 표시했다. 이 기사에는 6818개 댓글이 달리며 이언주 의원 관련 이날 가장 많은 댓글을 모은 기사가 됐다.
“이언주 의원님 응원합니다. 함께 동참 하겠습니다. 힘내세요”(nara****, 공감 8115개), “강단 있네 지지한다 이의원 같은 사람 국회에 10명만 있어도 지금 이 꼬라지로 되지 않았을 것 같다”(sang****, 공감 1679개) 등 말로만 아닌 행동으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지지하는 댓글들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 <다음> 누리꾼, “너무 웃기는 건 반칙” “총선 다가온다고 쑈하지 마”
같은 소식을 전했지만 포털 <다음>의 댓글 분위기는 달랐다.
오후 4시 현재 기사 1만 1322건에 29만 4696개 댓글이 달리며 기사당 댓글 26.03개인 가운데,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뉴스1 「이언주, 울먹인 삭발식.."文대통령 아집으로 민주주의 타살"」이었다. 이 기사에만 3만 7573개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쉰둥**의 “개그맨들도 좀 먹고 살자 너무 웃기는 건 반칙이다”였다. 7만 8594명의 다른 누리꾼들이 이 댓글에 공감했다. “웬 삭발... 2019년 추석 전 최고의 웃음을 주셨네요. 정말 뜬금포”(Bravo ***, 추천 5945개)도 같은 종류 댓글이다. “언다르크”, “응원한다. 힘내라” 등 <네이버> 누리꾼들의 반응과 달리 <다음>에는 그만 좀 웃기라는 조소에 공감한 반응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백날 머리털 깎음 뭐하냐 본인 양심에 난 털을 깎아야지ㅉㅉ”(상**, 추천 3만 3982개), “참 가지가지 한다. 울먹이는 이유 내가 이렇게 까지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세*, 추천 3만 1560개)에 이어 “공천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수고**)라며 내년 총선에 특정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폄하 댓글은 3622명 추천을 받았다. “뭐하는 짓이에요. 국회의원으로 할 일을 하세요. 총선 다가온다고 쑈하지 마시구요”, “자한당아 제발 나 좀 데려가라고!” 등도 같은 의미의 메시지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