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는 ‘무식’, ‘무능’, ‘편 가르기’, ‘또다른 독재’였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와 채시보’에 따르면 25일 정오 현재 포털 <네이버>에 올라온 뉴스는 7555개, 댓글은 11만 1503개로 기사당 댓글 수는 14.76개다.
경제 섹션 기사 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중앙일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우린 선 너흰 악" 386세대 DNA」였다.
권위주의 독재 정부에 맞서 싸우던 청춘을 공유한 60년대생 80년대 학번들이 30대 나이가 됐을 때 이들에게 붙은 ‘386세대’에 대해 학자들은 “다른 세대에서는 일반화하기 힘든 그들만의 집단적 사고방식, 세대적 특징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 73학번인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민노당 정책위의장,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는 “당시 대학을 다니지 않은 60년대생들도 대학에 다니며 경험했던 사람들의 사고방식, 세계관 등을 공유하는 것 같다”며 “내 연배나 지금 청년 세대들이 보기에 매우 특이하다”고 말했다.
386 세대가 공유한 독재정권과 맞서 이겼다는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과 우월감은 ‘우리가 나서면 바꿀 수 있다’는 낙관적 진보주의를 형성했다. 하지만 ‘승리의 경험’은 약이자 독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성균관대 90학번, 총학생회장 출신)은 “승리의 경험은 386 세대, 특히 386 운동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독재 정권을 끝냈다는 특출한 경험 때문에 계속해서 자기 집단화되고 자기 최면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집단주의’와 ‘선민의식’도 386 세대의 특징이다. 학생 시절 서슬 퍼런 군사 정권에 맞서 개인이 아닌 강력한 연대의식으로 뭉친 조직체로 싸웠고 집회나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채 의식’을 갖고 심정적 지지를 보냈다. 개인의 선택보다 조직의 논리가 우선했다.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운동권 출신 386들은 민주화된 세상을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 아니면 국가를 이끌어가지 못한다는 선민의식이 지나치게 강하다”며 “국회건 청와대건 정치 상층부를 돌아가며 장악하는 것도 인력 풀은 좁은데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영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도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이 세대의 두드러진 징표다.
‘확실하고 분명한 적’(군사정권)과 싸운 386 세대는 ‘우리 편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인식이 강렬했고 중간 개념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386 운동권의 ‘맏형’ 민주당 우상호 의원(연세대 81학번, 전대협 부의장 출신)은 “어린 시절 사회 운동을 하면서 나는 옳게 살았고 도덕적이고, 나와 진영을 달리하는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는 습성이 생겼다”며 “우리가 가진 배타적 사고를 깨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과 대일 강경외교는 여권 386 그룹의 ‘감성적 민족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 등 ‘반미주의’로 표출된 민족주의적 특성에 대해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는 “정부는 한일관계의 위기 대응에 소홀했던 과오를 인정하고 관계 복원에 노력하는 대신 관제 민족주의를 동원해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386 세대는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탈 인습적 가치관이 내면화된 세대”라 규정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회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는 공적 책임감이 강한 세대”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탐사보도팀이 조사 분석한 386 세대의 특징 기사에 누리꾼들은 4728개이 감성을 표시했다. 그 중 ‘화나요’가 4505개로 가장 많았고, ‘좋아요’ 143개, ‘슬퍼요’는 9개였다.
1694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shat****의 “한 가지 더 운동만 했기 때문에 무식하며 정치 1도 모른다”는 4023개 공감을 얻었다. 학생운동에 몰두하면서 공부를 소홀히 한 세대라는 지적이자 비판이다.
cine****는 “386은 우리처럼 열심히 안 살고 데모나 하고 국가전복 시키려던 쓰레기 중 쓰레기”라며 “젊은 사람들한테 혐오 받는 386”이라고 비난해 2588명의 공감을 얻었고, arca****의 “민주화 운동하느라 공부를 안했어. 안 해도 대학만 나오면 다 취직되는 세대이고. 그래서 무능해. 배운 게 없어. 독재타도만 알아. 그들의 역할은 거기까지. 고생했어.” 댓글도 2148개 공감을 받았다.
merr****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청년들에겐 꼰대질 하고, ‘못 배워서, 뭘 안다고’ 라며 노인들을 무시하는 독특한 세대”라며 “청년들이 입장에선 못 배웠고, 노인들 입장에선 고생을 안 해본 세대라는 걸, 자신들도 부족한 세대라는 걸 인정 못하는 집단”이라 일갈했다.
shin****은 “핵심은 문제에 맞는 기준을 토의를 통해 정해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편을 가르고 편인가 아닌가로 판단하는 파시즘 행태. 이건 민주화가 된 게 아니라 독재가 다른 독재를 끝냈을 뿐인 것”이라 분석해 1354명 누리꾼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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