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권 행사 절제’를 주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3년 전 ‘국정농단’ 검찰 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피의자로 다루라”고 주문한 사실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이중 인격”, “내로남불 정권”이라며 비판했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와 채시보’에 따르면, 10월이 시작된 1일 오후 4시 현재 포털 <네이버>에 인링크 기준 1만 1877개 뉴스가 올라왔고 댓글은 20만 7009개로 기사당 댓글 수 17.43개였다.
이 중 가장 많은 댓글을 모은 기사는 조선일보 「조국 수사에 "검찰, 절제하라"는 文, 3년전 박근혜 수사 검찰엔 "예우 말고 피의자로 다뤄라"」였다.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는 현직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 조사를 부정하자 강력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블로그에 “대통령이 검찰의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피의자로서 방어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검찰도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의자로 다루면 된다”고 했다.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인권을 강조하며 검찰에 경고 메시지를 거듭 보낸 지금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검찰이 최순실·안종범·정호성씨를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공모관계에 있다’며 피의자로 적시했지만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미 검찰이 조사도 하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고 그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앞으로 검찰의 직접 조사 협조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 지도자로 있던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자신이 수반인 행정부의 일부인 검찰을 부정했다”며 “그렇다면 검찰 지휘라인인 검찰총장, 법무장관, 국무총리 모두 사임해야 하지 않나”며 “참여정부 때는 법무장관이 불구속을 지휘했다고 검찰총장이 사임한 일도 있었다”고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부정하고 조사를 거부하는 것을 비판한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에게는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한 데 대한 비판 기사를 읽은 누리꾼 중 3만 368명이 각각의 감성을 표시했다. ‘화나요’가 2만 9777개로 가장 많았다. ‘좋아요’는 404개에 그쳤고, ‘훈훈해요’ 28개, ‘슬퍼요’ 21개였다.
1만 3661개 댓글이 달린 가운데 누리꾼 gift****는 “이중적 인격에 진짜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누리꾼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구라고 해서 그분의 인격을 어느 정도는 결을 같이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전혀 딴판”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guoh****는 “윤석열 총장님 문재인 대통령의 말 기억하시죠 예우 말고 조사나 수사를 확실히 하십시요 주변의 어떠한 협박과 비난과 역경을 뿌리치고”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청렴결백함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soon****은 “검찰 수사 겁박하고 수사 방해하는 대통령”이라며 “말로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도 수사하라 했다가 막상 비리가 터져나오니 이제는 검찰수사를 방해하네”라고 비난했다. “권력남용에 탄핵감”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역대 가장 심한 내로남불 정권”, “한입으로 두말하는 대통령”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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