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 홍철호 “빚 3.5조 인천공항공사, 임원 폰 요금 1.2억원 대납”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 휴대폰 지급 및 요금대납 현황’
2019-10-16 11:58:02
홍철호 의원(사진=홍철호 의원실)
홍철호 의원(사진=홍철호 의원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3조 5628억원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 40%에 이르는 인천공항공사가 임직원들에게 4452만원어치의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1억 1849만원어치 요금도 대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 재선, 경기 김포시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사장을 비롯한 각 본부장(상임이사)들과 홍보실장 등 일부 직원에게 공사 예산으로 갤럭시S10(5G), 갤럭시S10+, 갤럭시노트9, 아이폰XR 등 스마트폰 45개를 구매해 지급했다.

공사는 같은 기간 2014년 2183만원, 2015년 2180만원, 2016년 1900만원, 2017년 1854만원, 2018년 1953만원, 2019년(9월말 기준) 1779만원 등 5년 9개월 간 1억 1849만원의 요금도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 휴대푠 지급 및 요금대납 현황(표=홍철호 의원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 휴대폰 지급 및 요금대납 현황(표=홍철호 의원실)

 

공사가 스마트폰 요금을 대납해 주고 있는 임직원은 사장, 부사장, 4명의 본부장, 감사위원, 홍보실장 포함 6명의 실장이다.

이들 임직원들에게 공사 재정으로 휴대폰을 지급하거나 요금을 대납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이나 규정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근거도 없이 임직원에게 휴대폰을 사 주고 요금까지 대신 내 준 셈이다. 공사 측은 홍 의원의 ‘휴대폰 지급 및 요금 대납 사유와 목적’을 묻는 감사자료 제출 요구에 “경영진의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이라 답변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억 5949천만원, 경영본부장(부사장) 등 상임이사들은 평균 1억 9137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호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본금 3조 6178억원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갖는 공공기관”이라며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경영진에 대한 휴대폰 지급과 요금 대납이 효율적인 경영활동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기관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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