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만약 과거 2017년과 같은 급락세가 나올 경우 장부가치 훼손 등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5만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5만1700달러선에서 거래가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4분기에 170% 상승해서 연말에 약 2만9000달러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더 올랐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전체 가치도 9400억달러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에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6530억원) 규모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자사제품 결제수단에 포함 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기존 금융업체에서도 점차 가상화폐를 거래 수단이나 투자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투자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상승론자들은 비트코인이 30~40만달러까지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약화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현 가격 수준은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세 흐름이 투기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내놨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2만달러를 웃돌다가 이듬해 80% 가량 폭락한 바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과거 처럼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테슬라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매수가를 알 순 없지만 지난 8일 3만8000달러를 기준으로 해도 25% 이상의 수익이 난 상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정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수익률을 이유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청산한다면 그 자체가 암호화혜 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크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 구매 이후 비트코인이 급등했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에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비트코인의 흐름이 바뀌고 손실이 커지게 된다면 장부상 가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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