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우선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등 경기부터 살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불구, 부진한 소비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 등을 반영해 기존 예상(작년 11월)보다 0.3%포인트(p) 높은 1.3%로 올려 잡았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이라며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이 IT부문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경기를 진단했다.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하지만 이후 같은 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연 0.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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