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공매도 재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그동안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렸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사자'행진이 지속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48%, 44.1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8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반도체가 부진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TV·가전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1 효과가 반영됐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2분기 전망도 좋다. 2분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6.6조원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9.2%, 매출은 27.7% 각각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철수가 확정된 모바일 적자에도 판매가 급증한 TV, 가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장사업의 적자폭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 연구원은 "영업이익단의 변동성을 높이던 MC 사업부는 정리 수순이고, 지분인식 대상으로 영업외이익단의 변동성을 높이던 LG디스플레이는 구조적 이익 개선의 가시성이 높아졌으며, 가전, TV, 노트북 등 집콕 수요는 2분기에도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일 0.47% 하락, 이날에도 –1%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대치 실적에도 주가는 신통치 않다. LG전자 주가는 전일과 이날 모두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다. 실제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두 기업의 주가를 대거 사들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2636억원, LG전자 주식을 301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기업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인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매도 재개, 금리인상 등 투심에 부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지만 증시의 영원한 테마는 실적이라는 사실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좋은 기업은 배당 여력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호실적주의 경우 공매도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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